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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 2024-04-03

2024년 10월에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서는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지역 교회는 제1회기 「종합보고서」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성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느님 백성 전체가 이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하느님 백성은 「종합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되며 교회가 함께 걸어가기 위해 여정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필요

우선 경청과 관련된 「종합보고서」의 내용을 주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보고서」 16장의 제목은 ‘경청하고 동반하는 교회를 위하여’입니다. ‘수렴’ 부분에서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경청한다는 것은 다른 이를 위한 공간을 주기 위하여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요청한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각자에게 자신의 한계와 자기 관점의 편파성을 인정하게 하며, 이를 통해 교회 소속의 경계선 너머에서도 말씀하시는 하느님 영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며, 변화와 회심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모든 이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교회

또한 ‘수렴’ 부분에서는 매우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만들 줄 아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이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교회를 강조합니다. 다양한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배경 안에서 젊은이들, 여성들, 그리고 소수자들은 자유로이 자신들 스스로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통치 체제에서 사는 경우에는 자유롭게 말하는 데 더더욱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도 억압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루어야 할 질문’ 부분에서 경청은 무조건적인 환대를 요청합니다. 물론 이러한 요청이 복음의 구원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기를 포기하거나 어떤 의견이나 입장이든 지지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환대를 위한 경청은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만나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다루어야 할 질문’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공동체와 세례받은 이들 사이의 경청을 촉진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탐색하도록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환대와 기도로 함께 동반하기

이어서 ‘제안’ 부분은 더욱 환대하는 교회를 경험하기 위해 기존의 많은 제도와 구조들의 활용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교회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경청과 동반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그들과 접촉하게 되는 사람들의 유형에 따라 적합한 양성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공동체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청과 동반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교회적 활동이라는 의식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교회 차원의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노드 정신 안에서 하느님 백성은 담대하게 말하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며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교회는 세계주교시노드 여정을 통해 시노드 정신이 더 구체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제안들을 묵상하고 성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이러한 심화의 여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갖고 동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도로 함께 동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창현 신부
[가톨릭평화신문 2024-04-03 오후 2:32:0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