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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 세대가 함께하는 통합 사목 필요 | 2019-05-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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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마당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뜬 마음으로 캠프를 떠나는 학생들.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는 생기 넘치는 청소년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성훈 신부)은 5월 21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청소년사목 현실을 진단하고 방향성을 고민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마주 보고 하는 소통보다 디지털 기계로 대화하는 게 더 익숙한 요즘 청소년들은 교회에 어떤 바람을 갖고 있을까.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사목자들과 ‘친밀감’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수(마르코, 고2, 서울 미아동본당)군은 “CYA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만, 막상 신부님이나 수녀님과 얘기 나누고 교류할 기회는 없다”며 “신부님들이 업무가 바빠 청소년과 만날 시간이 없으시겠지만, 미사 때만 청소년들에게 질문하시기보다 캠프나 행사 때라도 깊게 소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왕종현(스테파노, 고2, 서울 중계양업본당)군은 “본당 행사가 다 비슷해 지루한 면이 있고 막상 청소년들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없어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과 바람과 다르게 현재 한국 교회는 주일학교 중심의 교리교육에만 치우쳐져 있다. 청소년 신앙 공동체를 이끄는 주체도 청년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만 의지하는 실정이다. 사목자들은 청소년사목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사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가 신앙 세대를 꾸준히 길러내려면 세대ㆍ주제별로 나뉜 사목 목표도 일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재연(서울 면목동본당 주임, 햇살사목센터 소장) 신부는 기조강연에서 “청년들이 주일학교 청소년을 전담하는 건 한계가 있기에 그 사목 중심에 부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부터 조부모까지 모든 세대가 공존하면서 교회 공동체의 역동성을 체험하는 것이 필수”라며 “전 신자가 허물없이 대화하고 성찰하면서 복음적 영향을 주고받아야 다음 세대까지 신앙의 전통을 이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대가 함께하는 통합 사목을 강조하면서도 청소년 특성과 현실을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상 가정’을 전제하고 사목하면 청소년들과 진정으로 소통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준교(스테파노)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소장은 “청소년사목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정상적인 가족은 누구나 해당되는 게 아니므로 다문화ㆍ위기 가정 자녀들을 사목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들만 사목 대상으로 삼기보다 교회가 더 많은 청소년을 품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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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29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