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가정 포함, 모든 이해 당사자 도와야"

염 추기경, 9일 주교시노드 참석 중 저출산 문제 관련 발표

20일 중동문제 해결위한 추기경회의 참석, 귀국 미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에 참석 중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9일 회의가 열린 바오로 6세홀에서 ‘저출산과 교회의 가정사목’에 대한 발표를 통해 “우리 주교들과 사제들은 가톨릭 가정을 포함한 (저출산을 해결할)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회의 자리에서 “의안집 130항과 131항에 나와 있는 ‘생명에 대한 개방성의 의식을 고양시킴’에 관하여 언급하고 싶다”고 짚으며 “혼인한 부부들의 생각을 생명에 열려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관 전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특별히 매스미디어와 법률 입안에 관련된 이들, 그리고 출산에 우호적인 법안과 정책을 만드는 데 책임이 있는 공공 기관에 종사하는 이들을 양성해야 한다"며 더욱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교회가 노력해야함을 강조하는 한편, 교회 밖의 복음화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염 추기경은 10년 넘게 교구 생명위원회와 매스컴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한 바 있다.

염 추기경은 생업 때문에 가족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의 상황을 비추어 보며 “교구와 본당은 맞벌이 부부들이 생업과 가정을 더욱 잘 조화시킬 수 있도록 아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다”라고 구체적 역할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 주교들과 형제 사제들 역시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도권의 가르침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라며 “주교들과 사제들은 극도로 세속화된 사회의 중심에서 ‘반대의 표징(루카 2,34)이 되는 것을 절대로 두려워하면 안된다”라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자연윤리와 복음윤리 전체를 겸손하지만 확고하게 전파하며 부부사랑과 생명 전달의 부서지지 않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의안집 121-122항)”라고도 강조했다.

△지난 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세계주교대의원회 제3차 임시총회가 열리고 있는

바오로 6세홀에서 저출산 관련 사목방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200여명의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자리에서 2분 여 시간 동안 발표한 염 추기경은 “안타깝게도 경제가 발전함과 반대로 더 적은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이 되었다”라며 “출산율의 저하는 우리 문명의 생존을 위협한다. 인간의 운명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도 진단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7일 추기경회의(Consistory)를 별도로 추가함에 따라 염수정 추기경은 19일 주교시노드를 마친 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20일 하루 동안 열리는 추기경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추기경회의의 주제가 넓어지면서 모든 추기경들과 주교들은 중동의 기독교인들의 상황에 대해 교황 대사들의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교황 대사들과 UN 교황대사 실바노 토마시 대주교, 교황청 꾸리아 장관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중동 문제에 관해 회의를 진행한 후, “중동문제의 해결이 군사적 대응에 전적으로 위임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폭력사태들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염 추기경은 로마시간 22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길에 오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