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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_0817]교황님과 아시아 주교들의 만남,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그라시아스 추기경 연설 2014-08-17

교황님과 아시아 주교들의 만남에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그라시아스 추기경의 연설
(2014년 8월 17일, 해미 순교 기념 전시관)

 

 

존경하는 교황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44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을 떠올려봅니다. 1970년에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필리핀을 방문하셨을 때 아시아 주교들은 마닐라에 함께 모여 교황님을 만났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온 180여 명의 주교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누고 풍요로운 다양성을 지닌 이 거대한 대륙이 당면한 사목적 사안들을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주교들은 이 경험에 깊이 고무되어, 바오로 6세 교황님의 강복을 받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를 창설하였습니다. 오늘날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27개국 19개 회원국 주교회의와 9개 준회원국, 곧 아직 주교회의가 없는 교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시아는 성령 안에서 끊임없이 거듭나는 희망과 기쁨을 경험하고 있는 대륙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에 살고 있으며, 아시아는 인구의 대다수가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젊은 대륙입니다. 따라서 여러모로 아시아는 세상의 미래와 교회의 미래의 중심입니다. 세계화가 아시아에 영향을 주었고, 이는 교회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과제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본래 종교적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 정신이 그들 안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아시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깊이 뿌리를 내렸던 가족의 유대가 이제는 서서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인들은 생명을 거룩한 것으로 여기지만, 여러모로 생명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공동체를 추구하고 향유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강한 개인주의정신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그 동료 순교자들의 아름다운 땅에 와 있습니다. 이번 주에 124명의 순교자들이 시복됩니다. 이 땅의 교회 성장의 바탕이 된 씨앗은 바로 이 거룩한 순교자들의 피 입니다. 아시아 청년 대회는 한국 청년들이 얼마나 활기 넘치고 열정적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평신도들이 복음화에 특별한 역할을 해 온 땅이며, 이는 우리 대륙의 많은 지역 교회에 모범이 됩니다. 우리가 한국 교회의 열정에 감동을 받고 저마다 자기 교구로 돌아가 이를 전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교황님, 아시아의 첫 방문지로 이렇게 한국에 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황님께서는 메시지를 통하여 저희에게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은 저희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교황님의 지도력에 감사 드리고, 성령께서 언제나 교황님을 도와주시고 또 하느님께서 교황님의 베드로 직무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황님께서 저희를 강복해 주시고 저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예수님의 메시지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하며 사랑하고 따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를 우리의 말과 삶과 일을 통하여 실천할 것입니다. 아시아 교회에 축복을 주시고, 교회 지도자들인 저희를 강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별이시고 우리 어머니이시며 아시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보호하시며 저희를 위하여 전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뭄바이 대주교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