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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_0811] 배티: 복자 선조와 주교 후손이 만난 곳 | 2014-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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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 : 복자 선조와 주교 후손이 만난 곳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124위 복자 후손으로 교황 맞이한다
1866년 병인박해 때 포졸들이 들이닥쳐 장 토마스와 가족을 모두 체포했고, 진천 관아로 압송된 토마스는 관장의 배교 회유에 그는 “세간과 목숨은 버릴지언정 천주교를 배반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관군이 주둔하는 청주로 이송돼 문초와 형벌을 받을 때도 “만 번 죽어도 천주교를 배반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한결같이 대답했다.
장 토마스에게 사형이 선고되고, 포졸들은 그를 관군 지휘소가 있는 장대(將臺, 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로 끌고 나갔다. 그때 토마스는 자기의 대자(代子)가 배교하려 하자 “주님을 위하여 천주교를 봉행해 왔는데, 이런 기회를 버리고 목숨을 건진다면 장차 천주님의 벌을 어찌 면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만류한 다음, 51세의 나이로 칼날 아래 목을 드리우고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
장봉훈 주교는 194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와 광주 가톨릭대(대신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사제품을 받았다. 청주교구 주교좌성당 보좌로 사제생활을 시작한 장 주교는 1993-99년 충북 진천 배티성지 초대 전담신부로 사목하며 성지 조성 사업을 주도했다. 배티는 바로 장 토마스가 정착해 신앙을 전파한 장소였으니, 선조가 씨를 뿌리고 후손이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다.
장 주교는 배티성지에서 사목하던 1999년에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고, 현재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생명의 복음’ 전파에 앞장 서고 있다. 장 주교는 2010년 7월 9-11일 꽃동네에서 참가자 3천 명 규모의 ‘전국 생명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청년 대상 생명 연수를 지속적으로 열었고, 새생명프로젝트와 전국장기기증네트워크 등 한국 천주교 생명운동본부의 주추를 놓았다.
장 주교는 “하느님의 종 장 토마스의 후손인 까닭에 교황 성하의 시복식 주례가 더욱 특별하다.”면서도 “꽃동네에서 교황님을 영접해야 하기에 한국 주교단에서 저만 유일하게 시복식에 함께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장 주교의 동생인 청주교구 신자 장현훈(에드워드) 씨는 “불과 1년 전 교황청의 시복 결정이 가시화되면서 시복 후보자들의 가계도를 정리하다가, 장 토마스가 주교님 집안의 선조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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