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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_0811] 교황 교회내 종사자들도 챙긴다 2014-08-11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내 종사자들도 챙긴다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미사, 명동성당 미사 때 본당 사무장 초청
주교회의 방문 땐 일반 직원들도 만나

 

 

평소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겨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기간에도 교회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초청해 미사를 함께 봉헌하거나 직접 찾아가 격려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교황은 곧바로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 개인미사를 가질 예정이다. 비공개로 이뤄지지만 교황이 한국에서 집전하는 첫 미사인 셈이다.

 

대사관 1층에 자리잡은 작은 성당(사진 1)에서 봉헌되는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해 시설관리인과 청소부 등 대사관 직원 10여명이 전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미사 후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교황 문장이 새겨진 이른바 '교황묵주'도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직접 찾아간다. 공식 일정은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이지만 그 때 동시에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그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도 만들었다.

 

한국 천주교회는 바티칸과 방한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주교회의 건물이 협소해 한국주교단과의 만남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교황청 측은 '교황님께서는 한국의 주교님들이 일하는 장소에서 만나고 싶어 하신다'며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림 1. 주한 교황청대사관 내 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용규모가 1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성당에서 방한 후 첫 미사를 봉헌한다.

 

오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내 229개 본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장들이 초청됐다. 이들은 회계관리는 물론 성당 내 궂은 일을 모두 떠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명동성당 미사에 초대된 1,500명 가운데 이들이 포함된 것은 교회 내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교황의 세심한 배려가 담겨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한국 방문 수행단에 이례적으로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을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 8일 한국방문 일정을 소개하는 브리핑에서 교황 전용기에 바티칸 평신도 직원이 동승하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어떤 취지로 평신도 직원이 동승하게 됐는지는 (교황님만 아시기 때문에) 경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바티칸 궁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청소부와 정원사, 경비원 등을 초대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식사를 하는 등 교회 내 안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