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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서임〉 염수정 추기경이 서임되는 성 베드로 대성당 이모저모 2014-02-22

 

 

한국 땅에 천주교회가 설립된 지 230년,

한국을 사랑했던 교황들의 무덤 앞에서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 탄생

염수정 추기경이 22일(토) 서임되는 성 베드로 대성당 이모저모

- 베드로 사도 무덤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 ‘하느님의 집’

- 성 베드로 사도좌

- 조선교구 설정한 그레고리오 16세,

한국 두 번이나 찾은 요한바오로 2세 등 역대 교황의 무덤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인 오는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회가 평신도들에 의해 설정된 지 230년 만에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나올 장소인 성 베드로 대성당 이모저모를 정리한다.

 

   

 

■ 베드로 사도 무덤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 규모의 ‘하느님의 집’

   성 베드로 대성전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접목된 장방형 라틴 십자가 모양의 건물이다. 대성전 넓이는 약 40만㎡로 축구장 6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동서의 길이는 221m이며 남북의 길이는 150m,종각 꼭대기까지 높이는 153m이다. 또 500여개 기둥과 430여개의 동상, 44개의 제단, 10개 돔이 있으며 한번에 2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장소는 중앙 제대로그리스도의 승리 드러내기 위해 제대 밑에 있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과 제대의 4 청동 기둥 위에 세워진 십자가, 중앙 중심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중앙 제대 왼쪽 대회랑은 네로 경기장의 부분으로 이곳에서 사도 베드로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 성 베드로 사도좌

   

  염 추기경이 서임되는 2월 22일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이 날은 예수가 베드로를 사도들 가운데서 으뜸으로 선택해, 온 세상 교회에 봉사할 권한을 주고, 지상의 대리자로 삼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중앙 제대 뒤에 위치한 ‘성 베드로 사도좌’는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 앉았던 아카시아 나무 의자 조각들을 모아 5세기경 의자의 형태로 만들었다. 9세기경에 오크와 상아로 이 의자를 장식했으며 교황 알렉산델 7세(1655~1667년 재위)가 베르니니를 시켜 다시 청동으로 장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도좌 제일 위쪽에는 천연 대리석을 얇게 깎아서 마치 유리처럼 보이는 타원형 안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를 새겨 넣었다. 타원형은 12사도를 의미해 12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아래에는 교황을 상징하는 '삼층관' 천사들이 맞잡고 있다.

사도좌의 다리를 잡고 있는 4명의 청동상 중 앞쪽은 성 암브로시오와 성 아우구스티노이며, 뒤쪽은 동방교회의 대표적 교부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와 성 아타나시우스다. 동ㆍ서방 교부들이 사도좌를 잡고 있는 것은 성령 안에서 항상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교회 가르침을 표현하고 있다.

 

 

■ 역대 교황들의 무덤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중심으로 역대 교황들의 묘소가 있다. 또한 역대 교황 중 성인이 탄생하면 대성전 내벽이나 외벽에 성인상을 마련한다. 선종한 교황들 중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교황들이 많다. 조선 교구가 평신도의 손에 의해 탄생한지 230년 되는 해에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 한국을 사랑했던 교황이 묻힌 곳에서 탄생하는 셈이다.

   

지난 2012년 7월 팔리움 수여식 참석차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해

베드로의 무덤 앞에서 기도하는 염수정 추기경(당시 대주교)

 

 

▶ 교황 그레고리오 16세 (재위 1765-1846)

  1784년 조선의 평신도들에 의해 가톨릭 공동체가 최초로 꾸려진 이후 1831년 9월 9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조선대목구(교구장이 상주하는 정식 교계제도가 아닌 명의 주교가 교황을 대신해 교구를 관할하는 제도)의 설정을 선포하고, 파리외방전교회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단 한 명의 주교나 신부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보편 교회 안에서 개별교회로서 탄생하게 되었다.

   

  그레고리오 16세는 교황 임명 전부터 조선교회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 장관이었던 교황(당시 카펠라리 추기경)은 1827년 조선 신자들이 성직자 파견을 요청하는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1824년 유진길, 정하상이 신자들을 대표해 쓴 서한)를 받은 바 있다. 교황은 자신이 즉위를 하자마자 당시 북경교구에 속해 있던 조선 교구를 독립시켰다.

 

▶ 교황 요한바오로 2세(재위 1978-2005)

 

  1984년과 1989년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했던 요한바오로 2세는 한국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시성식을 바티칸에서 거행하는 전통을 깨고 서울에서 거행했으며, 기적 심사를 면제하면서 한국의 복자 103위를 성인 반열에 올렸다.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국민들이 진정한 자유와 정의, 신성한 인권 존중을 토대로 오랜 숙원인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를 기원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 천주교회에 깊은 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아시아인 선교는 같은 아시아인인 한국교회가 맡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한국교회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지난 2011년 시복된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인 오는 4월 27일 교황 요한 23세와 함께 시성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