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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영명축일 축하미사 강론 통해 사제의 직분 재확인 | 2013-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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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신자들이 성당을 나올 때 사제에게서 기쁨의 기름으로 도유되어야” 강조 오늘 오전 영명축일 축하미사 강론 통해 사제의 직분 재확인 “정말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와 함께 했는지 반성해야”
지난 24일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을 통해 사제의 역할을 설명했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오늘 오전 11시 교구장 영명축일 축하미사를 봉헌하며 다시 한 번 사제의 직분을 설명했다.
미사는 오늘 오전 11시 명동대성당에서 교황대사관 참사관 줄리엥 카보레 몬시뇰과 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수도자와 신자 등 800여명이 참례했다.
교구장의 축일을 축하하기위해 모처럼 서울대교구 각 성당에서 사제들이 모인 만큼 염 대주교는 사제와 교회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강론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염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낮추며 하느님께 봉사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라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의 삶이야말로 사제직의 행복이고 보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6일 펴낸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성전 안에만 안주하는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라는 교황의 권고를 소개한 염 대주교는 “교황님은 교회에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강조하셨다.”라며 “이는 물질주의 영향을 받아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을 경계하신 말씀이자 사랑과 나눔을 구호, 이상적인 외침, 이론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하라는 말씀이므로 우리가 정말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대주교는 “교구장인 저를 비롯해 사제들은 인간적으로 부족함이 많다.”라며 “우리가 사제직을 수행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총임을 잊지 않고 있다.”라며 기도 안에서 겸손한 자세로 묵상하며 애정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사제의 사목 활동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염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의 구조에 짓눌리지 말고 용감하게 개선하며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신다.”라며 “그러나 그 방법은 철저하게 복음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염 대주교는 “우리는 언제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처럼 ‘선함과 자비, 정직과 사랑, 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염 대주교는 성경의 마태오 복음 4장 17절을 인용하여 “사제의 사목 활동은 무엇보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성사를 집전하여 모든 이를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사제가 교회에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과 일치하고 하느님 백성의 구원사업에 전념하도록 함께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사제 성화의 날(6월 7일) 사제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Siate pastori con l'odore delle pecore)'가 되라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킨 염 대주교는 “교황님은 사제의 도유가 사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 감옥에 갇힌 이, 앓는 이와 슬퍼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대주교는 “교황님은 ‘좋은 사제(il buon sacerdote)’인지 아닌지는 백성이 기름부음을 받느냐 못 받느냐로 알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신자들이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나올 때 기쁜 얼굴로 나오면, 그 신자들은 사제에게서 기쁨의 기름으로 도유된 것이라고 하셨다.”라며 “신자들을 기쁘게 하려면 사제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와 신자들의 삶에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과 짐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소개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축하식에서는 염 대주교를 위한 신자들의 기도 선물이 전달됐으며,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최홍준 회장, 2013년 사제수품자 조동원 신부의 축사가 이어졌다.
특히 조 신부는 축사를 통해 “사제수품 전 교구장님과의 면담에서 대주교님께서 ‘혼자 살 준비는 되어 있나?’, ‘장상의 명에 오롯이 따를 준비가 되어 있나?’라는 질문하셨다.”라며 “당시 큰 소리로 ‘예’하고 대답했더니 껄껄하고 웃으시며 ‘그게 가장 어려운 거야’ 라고 대답하셨던 것이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신부는 “장상이자 아버지이신 대주교님께 존경과 순명, 자녀다운 행동으로 교구장님을 따르겠다.”라며 “아버지다운 단호함과 열정, 사랑으로 교회의 중심에서 교회의 양떼들을 이끌고 돌봐주시길 감히 청한다.”고 전했다.
영명축일은 가톨릭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 성인의 축일로 대개 그 성인이 선종한 날이 축일이다. 염 대주교의 축일인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하루 앞둔 오늘 서울대교구는 교구 구성원과 함께 교구장 축일을 축하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일치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언론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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