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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대주교, 서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발표 | 2013-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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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대주교 서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발표 지도자들에게 “모든 문제는 상호 이해와 대화로 해결해야” 촉구 “평화를 이루는 방법은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대주교는 오늘 오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라는 제목으로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다.
염 대주교는 서한을 통해 “현재 우리 한반도에 지속되고 있는 위협과 긴장은 남북 분단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또 다시 아픔을 안겨주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남북 간의 끝없는 대립과 대치를 아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갖 전쟁 행위는 하느님과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임을 강조한 염 대주교는 남북한의 지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며, 모든 문제를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대화로써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대주교는 “모두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함께 공존하는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한다.”고 전하고, “참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도 아니고, 또는 적대 세력들 간에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만도 아닌, 하느님의 정의가 온전히 실현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을 통해 “우리 신앙인들은 민족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평화를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를 인용해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이야말로 우리 안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염 대주교의 서한은 오는 주일(14일)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다. 다음은 서한 전문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북녘 땅 갈라진 형제들에게도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미사 중에 하느님께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한반도를 위해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참된 평화와 영원한 행복을 유산으로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요한 14,27) 세상은 힘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힘의 논리만을 앞세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오히려 불신과 증오만 커져 더욱 평화를 이루기 어렵게 만듭니다. 진정한 평화는 진리, 정의, 사랑, 자유, 인내 안에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질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질 것입니다. 현재 우리 한반도에 지속되고 있는 위협과 긴장은 남북 분단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또 다시 아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남북 간의 끝없는 대립과 대치를 아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온갖 전쟁 행위는 하느님과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입니다.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우선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며, 모든 문제를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대화로써 해결해야 합니다.
인간 생명이 존중되고 증진되려면 평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함께 공존하는 지혜와 슬기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협조하고 양보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내적 평화뿐 아니라 세상과 인간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분쟁과 갈등이 없는 외적 평화에 대한 갈망이기도 합니다. 참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도 아니고, 또는 적대 세력들 간에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만도 아닙니다. 참 평화는 하느님의 정의가 온전히 실현될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선익 보호, 자유로운 의사소통, 개인과 민족의 존엄성 중시, 형제애의 꾸준한 실천 등이 없이는 세상에 평화가 실현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우리 민족의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평화를 이루는 그 구체적인 방법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에 잘 나와 있습니다.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이야말로 우리 안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게 할 것입니다.
분단된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남북한이 진정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하나가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하느님께 전구해 주소서. 아멘”
2013년 4월 1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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