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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천으로 이 땅에 평화를” 성모승천대축일 메시지 2012-08-09



 


“사랑의 실천으로 이 땅에 평화를”

염수정 대주교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우리 모두 이기적인 욕심과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주님이 몸소 실천하신 사랑의 실천과 나눔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불안을 극복하여 이 땅에 평화를 이룹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오는 15일(월)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강론 중에 메시지를 낭독한다. (메시지 전문 첨부)

 



  염 대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구원받아 하느님 영광 안에 들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며 “성모님은 당신의 모성애로 위험과 고통을 겪는 우리 신앙인들을 돌보아 주신다.”고 이 날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우리 시대의 시급한 과제로 세대 간의 소통과 일치를 꼽은 염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참 평화가 목마른 시기에 살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참 평화는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민족의 비극으로 인해 갈라진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기억하자.”고 당부하고, “남북한이 상호간의 신뢰를 쌓아가며 대화를 시도하여 이 땅이 분열과 불화의 깊은 상처를 딛고 사랑과 일치, 화해의 땅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8월 15일자에 실린다. 문화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울주보’로도 볼 수 있다.

 
 

▲ 지난 2011년 8월 15일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한다. 초대 교회부터 지켜온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8월 15일은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이었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는 광복을 성모 마리아의 선물로 여기고 광복의 기쁨에 동참하며, 민족의 해방과 세계 평화의 회복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집전한 바 있다.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광복의 기쁨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명동대성당은 매년 8월 15일 미사 봉헌 시 제대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 2012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늘로 불러올려짐을 경축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렇게 기쁘고 복된 날에 주님의 은총이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가득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우리 한국 교회에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입니다.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에 우리 조국은 일제 치하를 끝내고 광복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희망의 표지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구원받아 하느님 영광 안에 들 수 있다는 희망을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아직도 당신의 모성애로 나그넷길을 걸으며 위험과 고통을 겪는 우리 신앙인들을 돌보시며 행복한 고향으로 이끌어 주십니다.(교회헌장 62항)

 

  오늘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뻐하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우리 사회의 참 평화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참 평화가 목마른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민족 간의 대립과 긴장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자살률은 최고를 나타냅니다. 또한 출산율은 세계최하위국에 해당합니다.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또한 극단적인 양극화의 삶, 경기침체, 가정의 붕괴, 생명경시 사상 등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고통스러운 절망의 늪으로 빠지게 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물질만능주의와 경제우선주의가 모든 것의 해결이라는 유혹에 빠져 점점 더 이기적이 되고 가치관의 혼란을 부추기고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하여 모래알처럼 서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합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는 모든 사람들, 모든 세대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하나의 마음으로 일치하여 평화롭게 어우러져 한가족처럼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르게 소통하고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깊은 인식과 연대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와 다름을 간직한 채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했던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이사 11,6)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참 평화는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 이기적인 욕심과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주님이 몸소 실천하신 사랑의 실천과 나눔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불안을 극복하여 이 땅에 평화를 이룹시다. 세상에 소통과 일치, 공존을 통해 참 평화를 가져오는 일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평화의 도구로 사는 것은 우리 신앙인에게도 중요한 책무입니다. 신앙인들은 세상 안에서 평화와 정의의 증거자로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한편으로는 민족의 비극으로 인해 갈라진 북녘의 형제자매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 여건으로 남북한 상호교류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문제는 폭력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물론 남북한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양편이 서로 노력해야 하고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기도와 도움이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민족화해 문제는 남북한 정부뿐 아니라 종교, 민간단체 등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남북한이 상호 간의 신뢰를 쌓아가며 대화를 시도하여 이 땅이 분열과 불화의 깊은 상처를 딛고 사랑과 일치, 화해의 땅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소원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하며 성모님의 큰 사랑 속에 우리 사회의 불안과 미움, 고통과 갈등 등 삶의 모든 부정적인 요소가 모두 용해되어 사랑과 평화가 흘러넘치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북녘땅의 우리 형제자매들에게도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12년 성모 승천 대축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언론홍보팀 이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