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ews

  • 전례성사
  • 가톨릭성미술
  • 가톨릭성인
  • 성당/성지
  • 일반갤러리
  • gallery1898

알림

0

  • 교구 소식
  • 전체 2건

정진석 추기경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2011-08-09
 
 
 
 
 

“인간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오직 하느님 한 분 뿐”

정진석 추기경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오는 15일(월)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강론 중에 메시지를 낭독한다. (메시지 전문 첨부)

 


 

 정 추기경은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성모님의 승천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도 성모님처럼 구원 받을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안겨 준다”며 “성모님은 오늘도 수많은 전구(轉求)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주신다”고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갖는 가장 큰 불행은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간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황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오로지 절대자 하느님 한 분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도자들은 재물과 돈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신앙인들은 재물과 돈을 올바로 사용하여 이웃사랑과 나눔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고, 인간 노동의 대가인 돈과 재물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시는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8월 15일자에 실린다. 문화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울주보’로도 볼 수 있다.

 

▲ 지난 2010년 8월 15일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한다. 초대 교회부터 지켜온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8월 15일은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이었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는 광복을 성모 마리아의 선물로 여기고 광복의 기쁨에 동참하며, 민족의 해방과 세계 평화의 회복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집전한 바 있다.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광복의 기쁨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명동대성당은 매년 8월 15일 미사 봉헌 시 제대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 2011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 기쁘고 복된 날에 주님의 은총이 우리나라에 가득하게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은 우리 신앙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영광스럽게 하늘로 들어 올려지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줍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구원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오늘도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주시고, 당신의 모성애로 아직도 나그넷길을 걸으며 위험과 고통을 겪는 우리 신앙인들을 돌보시며 행복한 고향으로 이끌어 주십니다(교회헌장 62항).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할 때 인간의 능력과 생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생일대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이 응답은 성모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어떤 가치보다도 하느님을 우선시하고, 하느님을 믿고 따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물질적 풍요와 안락한 삶이 보장된 평화로운 삶을 원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세상은 어떠합니까? 참 평화와는 거리가 먼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산업화의 혜택을 맘껏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과도한 자연자원의 낭비와 파괴가 극성을 부리고, 생명을 존중하기는커녕 생명의 남용을 서슴지 않는 비인간화가 거리낌 없이 성행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갖는 가장 큰 불행은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섬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느님의 자리에 돈과 재물을 두었다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맘몬이즘(mammonism)을 문제 삼으며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지시하십시오.”(1티모6,17)라고 권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점점 돈을 하느님처럼 숭배하고,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며,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사회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과 재물에 대한 욕망은 한계가 없고 통제되지 않는 탐욕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황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오로지 절대자 하느님 한 분뿐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마태 6,24)고하셨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재물에 대한 탐욕적인 갈망이 상호 배타적인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재물을 사회의 공익을 위해 내어놓고,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래야만 돈이 화폐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사람들의 탐욕을 부추기는 도구로 전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우리 사회가 재물과 돈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더 높이는 정보체계와 환경을 만드는데 더욱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는 보다 더 건강하고 신뢰가 굳건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그 책임과 의무가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대로 우리 신앙인들은 재물과 돈을 올바로 사용하여 늘 이웃사랑과 나눔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돈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 인간 노동의 대가인 돈과 재물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시는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평화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큰 축복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제 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11년 성모 승천 대축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