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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2010년 성탄메시지 | 2010-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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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2010년 성탄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 “주님을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의 어두움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주님의 성탄은 우리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며, 이는 “우리는 여리고 약한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고 삶의 의미와 우주의 신비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탄을 맞아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져할 부분으로 ‘인류 공동체’를 꼽은 정 추기경은 “예수님께서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아닌,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서 오셨기 때문”이며 “성탄의 기본 정신은 바로 ‘차별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소외와 차별 속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희망과 위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신앙인들은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12월 25일자에 실린다. 또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에서도 볼 수 있다. 정 추기경은 오는 24일(금) 밤 12시(25일 0시)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25일(토)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집전한다. 2010년 성탄 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하여 여러분과 온 세상에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성탄이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하느님은 외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무한하신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습니다. 성탄 시기는 과거 이천 년 전에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오셨음을 기념하는 때입니다. 또한 현재 우리 가운데 오심을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에 이 세상을 완성하러 오시기를 기다리는 때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아주 보잘것없는 말구유에서 가장 여리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성탄은 우리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우리는 여리고 약한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고 삶의 의미와 우주의 신비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탄을 맞이하며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바로 ‘인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아닌,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러 오신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이 없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성탄의 기본 정신은 바로 ‘차별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차별이 없어진다면 우리의 세상은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란 그 옛날 이사야 예언자가 맹수와 약한 동물들이 어울려 노는 세상으로 표현했던, 바로 모든 이가 함께 공존하는 평화입니다(이사 11,6-8 참조). 이런 평화와 행복이야말로 하느님께서 구세주를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떻습니까?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소외와 차별 속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의 이기심, 집단적 이익추구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성탄을 맞이해서 모든 어려움들을 안고, 세상의 빛이 되어 오신 주님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두움 속을 헤매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빛이 되시어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요한 1,4 참조). 따라서 주님을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의 어두움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희망과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신앙인들은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개인의 울타리를 넘어서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지도자들은 하느님께로부터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할 소명을 받았습니다.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가 평화와 자유를 한껏 누리는 차별 없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지도자들이 억울하고 차별을 받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 사람의 눈물이라도 더 닦아주려고 노력한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는 더욱 희망차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성탄을 맞이하여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 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에 구세주께서 오시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과 축복이 이 시대 모든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충만하게 내리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2010년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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