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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행복가득 ‘핸드벨 연주’ | 2008-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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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들의 행복가득 ‘핸드벨 연주’ 1> 바오로교실 재활센터 핸드벨콰이어 소개 2> 정기공연을 위한 합숙연습 (9월17일~18일)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에 위치한 ‘바오로교실 재활센터(담당사제 장춘호 신부・원장 조성애)’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단체로 1983년 설립된 지적장애인들의 재활센터다. 이곳에는 중증지적장애인 15명이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27명의 지적장애인들이 누룽지 만들기와 운동화 빨래방의 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바오로교실 재활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애인들의 소근육 운동과 정서함량을 위해 핸드벨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에는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이들 중 핸드벨 연주가 가능한 지적능력을 가진 장애인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주택가에 위치한 아담한 4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의 바오로교실 재활센터(이하 바오로교실). 1층에 들어서자 구수한 누룽지 굽는 냄새는 가득한데, 사람은 없고 조용하다. 다들 어디 갔나 궁금했던 찰나 멀리서 ‘딩~동~딩~동~’ 청아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종소리를 따라가 보니 어느새 3층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소리가 새어나오는 문을 살짝 열어보니 단원들의 핸드벨 연습이 한창이다.
팔을 쭉 뻗어 원을 그리듯이 손목을 살짝 움직여 소리를 내고, 몸 쪽으로 가만히 대며 소리를 멈춘다. 지휘자(원장 조성애)가 짚는 악보를 따라 자신의 ‘음’을 내는 단원들의 모습은 너무나 진지하다. 각자의 음이 합쳐져 화음을 만들어내는 소리역시 일품이다. 지적장애인들의 연주라고 선입견을 갖고 있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연주하는 동안 단원들이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악보. 두루마리식의 하얀 부직포 위에 일일이 손으로 그린 오선 위엔 빨강, 노랑, 분홍, 파랑~ 알록달록한 색이 가득하다. 악보를 읽지 못하는 단원들을 위해 바오로교실 선생님들이 직접 그린 악보라고 한다. 빨간색은 도, 노란색은 레, 파란색은 미, 분홍색은 파랑, 초록색은 솔, 보라색은 라, 회색은 시... 단원들은 오선 위의 악보를 보며 자신의 차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지휘자가 짚는 색을 보며 자신의 차례를 안다고 한다. 핸드벨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숫자로 악보를 표시했지만 단원들 중 숫자를 구별할 수 없는 단원들이 있어 색으로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조성애 원장을 감동시키는 또 한 가지가 더 있다고 한다. “장애인 핸드벨의 특성상 새로운 단원이 들어오게 되면, 단원 모두 처음부터 그 사람과 똑같이 다시 배워야 해요. 단원들 중에는 10년 넘게 핸드벨 연주를 해 온 사람도 여러 명 돼요. 하지만 이들 모두 새로운 사람이 자신들과 화음이 맞춰질 때 까지 기다려 줘요. 이건 누가 말로 가르쳐 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가톨릭핸드벨연합회 장애인팀(이하 연합회 장애인팀)은 매년 성탄절 즈음하여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회 장애인팀 소속 6개 팀(바오로교실・가난한마음의집・맑음터・사랑손・신망애의집・햇빛자리)이 참가하는 것으로, 이 공연에서는 6개 팀원 모두가 연주하는 합동연주와 각 팀에서 준비한 곡이 연주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오로교실 핸드벨 팀 역시 이번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9월17일에 있을 합숙연습에 참가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바오로교실 핸드벨팀은 모두 4곡(합동연주 2곡, 바오로팀 연주 2곡)으로, 바쁜 작업활동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