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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대상 무담보 대출 <기쁨과 희망은행> 창립식 | 2008-0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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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의 기쁨, 수용자의 희망! 최초 출소자대상 무담보 대출 <기쁨과 희망은행>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6월25일 기쁨과 희망은행 창립 사회교정사목위원회 ☎ 02) 921-5093
천주교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오는 6월25일(수) 오후5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기쁨과 희망은행》창립식을 갖는다. 《기쁨과 희망은행》은 출소자를 대상으로 무담보 대출을 통한 창업지원을 하는 것으로, 출소자들의 자립을 위한 길을 마련해줌으로써 새로운 인간성 함양과 안정된 생활기반의 마련, 재범방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기쁨과 희망은행》은 세계최초의 출소자와 살해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무담보 대출 은행이 될 것이라고 《기쁨과 희망은행》창업 위원회를 맡고 있는 곽노현 교수(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가 전했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업교육 수료자 및 창업신청자가《기쁨과 희망은행》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타당성 검토 및 개별 면담을 통해 창업지원금 대출을 결정한다. 대출금은 연이율 2%로 6개월 거치 후 3년간 균분상환 한다. 또한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는 《기쁨과 희망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아 창업을 한 이들이 안정된 기반을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실시한다. 대출은 6월25일(수) 《기쁨과 희망은행》창립식 이후부터 시작된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출소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재범의 유혹에 시달리는 것이고, 그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과 직장, 그리고 이들을 맞이할 따뜻한 사회가 필요하다. 하지만 출소자라는 신분은 취업의 어려움이 있고, 또한 은행의 대출을 받기도 쉽지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매우 한정적이고 그 또한 지속적이지 못하여 또 다시 범죄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기쁜과 희망은행》은 이러한 출소자를 대상으로 무담보 대출을 통한 창업지원을 함으로써, 사회 제약을 최소화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출소자를 대상으로 한 ‘기쁨과 희망’ 창업교육에 참가한 학생들
- ‘기쁨과 희망’ 창업교육 내용
《기쁨과 희망은행》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을 모토로 구성된 사업이다. 그라민 은행은 1976년에 설립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소액 대출 은행이다. 치타공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였던 무함마드유누스 총재가 27달러로 시작하였으며, 직원이 약 1만 8000명, 지점이 2,185개(2007년 기준)의 큰 은행으로 발전했다. 2006년에는 그라민 은행 설립자인 무함마드유누스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일 시: 6월25일(수) 오후5시~8시 - 장 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및 만남의 방 - 내 용: 기쁨과 희망은행 창립식 및 다과를 통한 친목도모 ▣ 2006년 사회교정사목위원회의 창업교육을 수료해 창업한 사례 (평화신문 2007. 03. 04,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169115&path=200702)
"출소 후 군밤 장사하는 이 니콜라오씨 " 고소한 군밤 팔며 따뜻한 온정 느껴요 어둑어둑한 밤. 찬 바람 속에서 군밤과 군고구마를 팔러 시장에 손수레를 밀고 가는 출소자 이 니콜라오(42)씨. 등에선 땀이 흐르지만 마음은 춥다. "이 손수레는 150㎏이나 되지만 무거운 마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긴 수형생활을 마치고 도로에 나와 손수레를 몰았던 첫날은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시장 한켠에서 밤과 고구마를 구워온 지는 두 달째. 출소한 지 딱 10개월 만에 시작한 장사다. 지난해 2월말 10년 2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희망에 가득차 철문을 나온 이씨에게 현실의 벽은 가혹했다. 직업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고 친구들을 만나봤지만 도움을 청할 데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마음 둘 데도 없었고 우울증이 밀려왔다. 서서히 살 의지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씨는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를 알게 됐고 지난해 5월 재활사업부에서 소개해준 출소자를 위한 창업스쿨에 입학했다. 이씨는 수업을 들으며 다시 살맛을 찾았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출소자 시설인 '평화의 집'에 머물며 군밤 장사를 하게 됐다. 그의 근무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선 채로 연신 밤과 고구마를 굽는다. 추운 겨울, 얼음장이 된 손을 비벼가며 장사하는 수고에 비하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너무 적다. 그러나 쇠창살 밖 사람들이라 여겼던 이들과 교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추운데 입으라며 겨울점퍼를 주고 간 교도소 봉사자도 있고 '힘내라'며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는 이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씨는 감사의 뜻으로 군밤 두 알을 손에 쥐어준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이런 장사하는 사람들 보며 어떻게 저런 일을 하며 살까 싶었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저는 어두운 부분만 보고 살았을 겁니다. 저는 제 일을 하는 것뿐인데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과분합니다." 출소 후 얼마 전 자신으로 인해 죽은 여자 친구의 부모를 찾아가 용서를 빈 그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여자 친구의 변심에 잠시 정신을 잃고 저지른 한순간의 잘못이었다. 그 일이 떠오를 때마다 여자 친구를 위해 기도한다. 그는 매일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센터 '빛의 사람들'에 있는 '주방 이모들'이 해 준 든든한 저녁을 먹고 시장으로 향한다. "누가 저한테 이런 사랑을 주겠어요? 반이라도 갚아야 할텐데…." 검은 안경테 너머로 삶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보인다. <끝> -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원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