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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현양위원회, 한국-아시아 순례 네트워크 사업 진행 | 2019-0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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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현양위원회, 한국-아시아 순례 네트워크 사업 진행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한국 교회와 아시아 교회를 잇는 순례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나섰다. 아시아 순례 네트워크 사업은 순례지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의 유기적 순례 사목을 촉진하고 각국의 복음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교황교서를 통해 “순례지는 자신을 재발견하고 회개에 필요한 힘을 되찾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며 순례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역시 2018년 국제성지담당자회의에서 순례지를 ‘새 복음화를 향한 문’으로 규정하며 각 나라와 대륙, 보편 교회가 순례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는 이에 발맞춰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을 만들어 교구 공식 순례지로 선포했다.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은 지난해 9월, 교황청으로부터 아시아 최초의 국제 순례지로 선포되기도 했다.
순교자현양위원회와 홍보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은 ‘한국-아시아 순례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일, 8박 9일 일정으로 첫 방문지인 태국과 미얀마로 출발해 태국 따레 농상대교구와 치앙마이교구, 미얀마 양곤대교구 등을 방문했다. 태국과 미얀마 국민 대부분은 불교를 믿고 있지만, 뿌리 깊은 가톨릭 역사를 지니고 있다. 태국 교회는 한국 교회와도 인연이 있다. 초대 조선대목구장인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년)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샴대목구의 부대목구장을 지냈다. 미얀마에서는 양곤대교구장이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을 만나 미얀마교회가 현재 처한 현실과 역사 등에 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4월 23일부터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페낭교구, 쿠알라룸푸르대교구, 싱가포르대교구를 방문했다. 특히 페낭교구와 싱가포르대교구는 한국의 103위 순교 성인 중 성 앵베르 주교의 활동지로서 의미를 지닌다. 성 앵베르 주교는 1821년 첫 선교지로 말레이시아 페낭에 도착해 그곳에서 신학교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싱가포르 역사상 첫 선교사로서 싱가포르 땅을 밟았다. 이후 중국을 거쳐 조선에 건너온 성 앵베르 주교는 제2대 조선대목구장으로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박해와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성 앵베르 주교의 선교 행적은 한-아시아 순례 네트워크 구축의 그 필요와 의미를 재확인시킨다. 현재 순례단은 3차 일정으로 베트남(하노이대교구, 후에대교구, 팟지엠교구)과 캄보디아(프놈펜대목구)에 방문 중이며 6월 중에는 일본(나가사키대교구, 삿포로교구)에 방문해 순교자 현양과 성지순례사목 관련 각 교구 성지방문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3년에 걸쳐 아시아 22개국 찾아 새 복음화를 모색하며 아시아 교회와 복음화 실천 경험을 나누고 상호 유대 관계 구축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9월에 있을 순례주간에 교구장과 각 교구 담당자, 청년대표 등을 한국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구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