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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자카르타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생기다 | 2017-0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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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생기다 20일 자카르타 대교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축성식 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아시아 주보성인 지정은 처음” 염 추기경, 손희송 주교 등 축하단 파견 자카르타 대교구장 “한국 순교 성인 모범 따를 것”
“성 김대건 안드레아, 인도네시아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소서.”(자카르타대교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기도문 중에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교구 내 한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지정됐다. 현지시각 20일 오후 5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켈라파 가딩(Kelapa Gading)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서 열린 축성식을 통해서이다. 이날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성당의 ‘주보성인(主保聖人)’이란 성당의 보호자로 삼아 존경하는 일종의 ‘수호성인’을 의미한다. 성당의 신자들은 주보성인을 신앙의 모범으로 두고 그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길 기도하며 공동체를 결속시킨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교구장 이냐시오 수하료 대주교에 따르면, 유럽 성인이 아닌 아시아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지정한 것은 인도네시아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이냐시오 수하료 대주교는 “교세 확장으로 새 성당 건립을 준비하던 중 인도네시아 교회가 유럽 성인으로만 성당 주보성인을 지정하는 데 아쉬움을 느끼고, 우리와 더 가까운 신앙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을 알아보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를 새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실제 작년부터 자카르타 대교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자카르타에 새로 건립하는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서신과 인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오는 한편, 성당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모실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로서도 외국 교회가 한국 교회의 순교 성인의 이름을 딴 새 성당의 건립 의사를 밝히고, 이를 위해 그 유해 안치를 희망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평소 교구의 아시아 선교 사명을 강조하던 염수정 추기경은 자카르타 대교구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섰고, 그 결과 같은 해 10월 서울대교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중 일부를 자카르타 대교구에 전달하는 등 인도네시아 교회의 요청에 빠르게 응답했다. 새 성당 건립을 준비하던 해당 지역 신자들은 9일 기도 등 끊임없는 기도운동을 통해 주보성인을 맞을 준비를 이어왔다. 유해 안치 직후에는 유해를 모시고 자카르타 도보 성지순례와 철야기도를 진행하는 한편, 두 차례에 걸친 한국 성지 순례에 나서며 한국 순교 성인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결국 20일 자카르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이 무사히 완공돼 축성식을 봉헌하기에 이르렀다. 신설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은 수용인원이 2,400여 명으로 명동대성당의 두 배 크기의 대형 성당이다. 모본당(母本堂)인 켈라파 가딩 지역 성 야고보 성당과 함께 교구에서 가장 큰 성당에 속한다. 3미터 가량 되는 성당 문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애를 담은 24판의 목각부조를 장식하고, 성당 앞에는 갓을 쓴 초대형 성인 상을 배치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번에도 성당 축성식에 축하단을 파견하여 양 교구의 화합과 일치를 재확인했다. 축성식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와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 한강성당 이태철 신부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자카르타 대교구장 이냐시오 수하료 대주교를 비롯해 이번 성당 건립을 위해 애쓴 자카르타 대교구 성 야고보 성당 안톤 구나르디 신부 등 사제단 11명이 참례해 장엄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또한 2,400여명의 인도네시아 신자들이 모여 한국에서 온 축하단을 환대하고 새 성당 건립을 자축했다. 손희송 주교는 축성식 후 이어진 기념미사 축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성당이 한국의 첫 사제의 유해를 모시고 축성된 것에 대해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도 매우 기뻐하시며 주위 주교님들과 사제들, 한국의 신자들에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소식을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손 주교는 “인도네시아 독립일이 1945년 8월 17일인 것으로 들었는데, 이로부터 100년 전 같은 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중국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으셨다”면서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르지만 서울대교구와 인도네시아 교회를 김대건 신부님께서 이어주셨다고 믿으며, 우리는 신앙 안에 한 가족이다”고 전해 신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냐시오 수하료 대주교는 미사 중 신자들에게 “한국 순교 성인의 순교 신심과 한국 가톨릭 교회 초기 순교 역사는 인도네시아 가톨릭 교회의 순교 역사와 일맥상통한다”면서 “현대 시대에 성인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교사 없이 직접 신앙을 받아들이고, 방인 성직자를 양성하기까지 이른 한국 평신도의 열정이 우리 인도네시아 신자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교구장 이냐시오 수하료 대주교 일문일답 Q.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교구가 7년 여 만에 교구 최대 성당을 건립하면서 이역만리 한국의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새로운 성당을 짓는 데 인도네시아의 성당은 주보성인을 유럽 성인만 모시고 있는 점이 안타까웠다. 우리와 더 가까운 아시아의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기 위해 알아보던 중 아시아의 한국 성인들에게 주목했다. 이미 이전에 한국의 부산교구 신부님이 파견돼 운영하고 계시던 한인 신자들을 위한 공소가 있었는데, 당시 그 공소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어 잘 알고 있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 대해 알아보면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역동적인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초기 박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가톨릭 교회처럼 인도네시아 가톨릭 교회 역시 초기에 순교자가 많이 발생했다. 한국 가톨릭 교회와 인도네시아 가톨릭 교회는 성인들의 순교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한다. Q. 축성식을 봉헌하기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것 같다. A. 여러 행정적 노력 이외에도 무엇보다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신심을 본받기 위해 노력했다. 성당이 무사히 완공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가 서울에서부터 잘 봉송되어 안치될 수 있도록 9일기도 등 기도운동을 벌였다. 기도 중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전구를 끊임없이 청했다. 이러한 기도 운동을 통해 우리는 성인의 ‘믿음을 위한 희생’을 닮고자 노력했다. Q. 주보성인 지정으로 교구 신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가 A. 올해는 인도네시아 가톨릭 교회가 생긴 지 21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가 주보성인을 모신다는 것은 현대의 우리들이 성인의 삶을 따라 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진 박해 속에서도 선교사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는 평신도들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알고 있다. 박해의 환경에서도 한국의 첫 사제를 탄생시킨 한국 교회의 평신도들을 따라 우리 교회도 더욱 열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Q. 끝으로 한국 교회에 전하고 싶은 인사 A.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이 탄생하기까지 애정과 관심을 아끼지 않으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께 감사드린다. 염 추기경은 작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전달 과정을 비롯해 오늘(20일) 새 성당 축성식에까지 주교와 사제들을 직접 파견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염 추기경은 지난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대회(AYD)에 참가해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 공사 중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을 방문해주셨다. 우리는 한국 교회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