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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염수정 추기경, 2016 성탄메시지 발표 | 2016-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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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2016 성탄메시지 발표 “어둠 속에서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9,1)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메시지를 통해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의 은총이 여러분과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면서 특별히 북녘의 형제자매들과 고통 중에 신음하는 이들,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지도자들의 문제로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경제 상황도 점점 더 나빠져 서민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하며 “많은 국민들이 정의를 세우려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불안정과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을 크게 염려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당리당략과 개인의 욕심을 뒤로하고 공동선을 먼저 생각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국민들을 마음으로부터 섬기는 본래의 직분에 충실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이번의 현실이 우리나라의 정치와 모든 분야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교회 역시 겸손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성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면서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교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겨레와 사회를 위한 사랑의 봉사자들로서 성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면서 성탄의 신비를 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희망의 빛으로 오신 그분을 우리 마음 안에 받아들여서 혼란과 절망을 털어버리고 힘차게 일어서자”면서 신앙인답게 그리스도의 빛을 세상에 비출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메시지 전문은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12월 25일자에 실린다. 또한 서울대교구 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염 추기경은 오는 24일(토) 밤 12시(25일 0시)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25일(일) 낮 12시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집전한다. 염 추기경은 24일 밤 11시 30분께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앞두고 명동대성당 앞마당에서 구유 축복 예절을 주례한다. 다음은 2016년 성탄 메시지 전문
2016년 성탄 메시지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이사 9,1)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절망의 어둠 속에 희망의 빛으로 오신 구세주의 탄생을 기리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의 은총이 여러분과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북녘의 우리 형제자매들, 고통 중에 신음하는 이들,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구세주의 자비와 사랑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올해도 예수님께서는 아기의 모습으로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 아기를 세상을 밝히는 빛이요, 절망과 고통을 극복하여 구원으로 이끌어 주는 구세주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은 큰 희망을 선사합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외국과의 전쟁에서 참혹한 피해를 입고 침략자들에게 짓눌려 완전히 희망을 잃고 살면서도 구세주께서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이때 이사야 예언자는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 빛의 힘으로 변화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인간의 욕심이 아닌 하느님의 뜻, 사랑과 자비를 중심으로 살게 되면 모든 것이 정의롭게 이루어져 평화로운 왕국이 될 것입니다.(이사 11,4-8 참조)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도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지도자들의 문제로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경제 상황도 점점 더 나빠져 서민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정의를 세우려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불안정과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을 크게 염려하는 실정입니다. 정치가들은 공동선 추구를 통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합니다. 현재의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당리당략과 개인의 욕심을 뒤로하고 공동선을 먼저 생각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국민들을 마음으로부터 섬기는 본래의 직분에 충실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국정을 책임진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부과된 엄중한 책임을 자각하여 하루빨리 정국 안정을 확립하고 국민들의 안정과 행복을 추구하는 데 앞장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번의 현실이 우리나라의 정치와 모든 분야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게’(이사 11,1)하시는 하느님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주시는 분입니다. 그 하느님께서 희망의 빛으로 당신의 외아들 구세주를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구세주께서 우리나라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도록 은총으로 돌보아 주시기를 간청합시다. 특히 주님의 은총이 정치인들과 함께 하시어 그들이 지혜와 바른 선택, 용기와 절제의 덕을 지녀 우리나라를 바르게 이끌어나가도록 열심히 기도합시다. 우리 교회 역시 겸손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성의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이 성탄의 정신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어 줄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교회가 스스로 성탄의 정신대로 사랑과 희생, 자비와 정의의 행동을 보여줄 때 우리 교회는 참으로 한국 사회 안에 구세주께서 살아계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교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겨레와 사회를 위한 사랑의 봉사자들로서, 성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면서 성탄의 신비를 살아야 할 때입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구세주의 세상 구원사업에 협력하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 마구간에 태어나셨을 때 양을 치던 목자들은 천사의 전갈을 듣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하였습니다.(루카 2,15-20 참조) 우리도 그 목자들처럼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께 다가가 경배드립시다. 희망의 빛으로 오신 그분을 우리 마음 안에 받아들여서 혼란과 절망을 털어버리고 힘차게 일어섭시다. 그리고 그 빛 안에서 신앙인답게 살면서 그리스도의 빛을 세상에 비출 수 있도록 작은 빛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 모두 늘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이사 2,5) 그 빛의 힘으로 우리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새롭게 태어나 세상을 비추는 또 다른 빛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주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가 이 시대 모든 사람들과, 특히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12월 25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