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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정진석 추기경, 새 책 <질그릇의 노래> 펴내 2016-12-05

정진석 추기경, 새 책 <질그릇의 노래> 펴내

사제수품 55주년, 55번째 크리스마스 선물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빚어진 질그릇

 

한국 천주교회 원로이자 전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새 책 질그릇의 노래(가톨릭출판사,224,13천원, 25일 초판)를 다가올 성탄에 맞춰 펴낸다.

 

성인 니콜라오(Nicholas,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된 성인으로 정진석 추기경의 세례명)처럼 매년 성탄 즈음 신자들에게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책을 선사한 정 추기경은 사제수품 55주년을 맞은 올해도 55번째 책을 펴냈다. 지난 해 12그분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습니다이후 1년 만이다.

 

△ 정진석 추기경 신간 <질그릇의 노래>(가톨릭출판사)


 

특히 이번 책은 목동의 노래(1969),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2009)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수필집이다. 정 추기경은 지난 85년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행복한 삶에 대한 영적 고찰을 친절하고 차분한 어조로 담았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묵상을 개인, 가정, 신앙의 차원에서 풀어냈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전하는 듯한 세심하고 다정한 조언이 뒤따른다.

 

정 추기경은 무엇보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길 권하는 한편,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겸손과 희생을 강조한다. 자신의 경험담이나 그가 만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가하면, 라틴어 격언이나 갖가지 비유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6.25전쟁으로 사제가 될 결심을 하게 된 정 추기경은 당시 자신의 눈으로 목격한 신앙인들의 나눔의 모습을 글로 옮겼다. 또한 20세기 전반에 걸쳐 발생한 한국사회의 변화와 갈등에 대한 정 추기경의 감상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 추기경은 책 맺음말에서 자신이 걸어온 하느님을 향한 순종의 길을 은총의 삶이라 찬미한다. 노년의 추기경이 인생을 회고하며 찾아낸 행복의 길은 오늘날 욕망을 좇는 사회에서 무시되었던 기본적인 가치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가톨릭출판사. 224. 13천원. 구입문의 02-6365-1888 www.catholicbook.co.kr

 

 

매년 책 내는 이유는 부제시절의 약속

 

정 추기경은 부제시절 룸메이트였던 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1년에 책 한권씩을 내자고 했던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서울대교구장에서 퇴임한 2012년 이후부터는 김수환 추기경이 머물던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주교관에서 집필을 이어가고 있는데,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신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책을 선물하고 있다.

 

금년 영명축일(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축일로 성 니콜라오 영명축일은 126)에도 신학생들과 미사를 봉헌한 후 저서를 선물할 예정이다.

 

 

[저자약력]

 

193112월 서울 출생으로 1954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하고 1961년 사제수품했다.

1970년 최연소로 주교수품한 이후 28년 동안 청주교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직했으며, 2006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2007년부터 5년간 교황청 성좌조직재무심의 추기경 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15권에 달하는 교회법 해설서를 저술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교회법 권위자이기도 하다.

 

그는 은퇴 후 혜화동 신학교로 돌아온 것을 주님의 큰 은총이라 말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은퇴시기를 보내는 정 추기경은 혜화동에서 저술활동에 매진하며 매년 한 권씩 꾸준히 책을 내고 있다.

 

 

 

 

정진석 추기경 저서, 역서 목록

 

저 서(42)

장미꽃다발(1961 초판, 2002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라디오의 소리(1963 초판, 199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라디오의 메아리(1965, 가톨릭출판사)

목동의 노래(1969 초판, 1994 개정판, 2006 재개정, 가톨릭출판사)

교계제도사(1974, 성바오로출판사)

교회법원사(1975, 분도출판사)

말씀이 우리와 함께(1986, 청주교구)

말씀의 식탁에서(1986, 청주교구)

간추린 교회법 해설(1993, 가톨릭출판사)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공동편찬, 199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해설(199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국 공용 교구 사제 특별 권한 해설(1988,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회법 해설 (15, 1988-200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2003, 가톨릭출판사)

구세주 예수의 선구자 세례자 요한(2004, 가톨릭출판사)

모세()_민족 해방의 영도자(2005, 가톨릭출판사)

모세()_율법의 제정자(2006, 가톨릭출판사)

모세()_민족 공동체의 창설자(2006, 가톨릭출판사)

희망을 안고 산 신앙인 아브라함(2007, 가톨릭출판사)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2008, 가톨릭출판사)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2009, 가톨릭출판사)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2010, 가톨릭출판사)

안전한 금고가 있을까(2011, 가톨릭출판사)

가라지가 있는 밀밭(2012, 가톨릭출판사)

닫힌 마음을 활짝 여는 예수님과의 대화(2013, 가톨릭출판사)

정진석 추기경의 행복수업(2014, 가톨릭출판사)

그분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습니다(2015, 가톨릭출판사)

질그릇의 노래 (2016, 가톨릭출판사)

 

역 서(13)

성녀 마리아 고레티(1955 초판, 2006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종군 신부 카폰(1956 초판, 199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가톨릭 교리 입문(1958, 가톨릭출판사)

억만인의 신앙(1960 초판, 1999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내가 하느님을 믿는 이유(1962 초판, 200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인정받은 사람(1963,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질그릇(1967 초판, 200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영혼의 평화(1969 초판, 1993년 개정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론집-사목부록(1967-196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칠층산(1976 초판, 2005 2, 성바오로출판사)

교회법전(공동번역)(198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최양업 신부의 서한-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1995, 성바오로출판사)

김대건 신부의 서한-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1997, 성바오로출판사)

    

    

 

[본문 중에서]

 

80세를 넘으면서 육체의 여러 기관이 하나둘씩 기능이 퇴화되는 것을 체험합니다. 이를 통해 육체와 연관된 길은 덧없는 것이고, 오직 생명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축복을 받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이 주신 삶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이를 받들며 살수록 이 세상의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참으로 은혜로운 생명과 행복을 넘치게 베풀어 주신 주님을 온 마음으로 찬미하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7~8머릿말중에서)

 

무릇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자기 의지로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옹기장이는 진흙으로 다양한 질그릇을 만듭니다. 만들어진 질그릇이 자기의 용도에 대하여 옹기장이에게 불평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그러나 출생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일은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12~13)

 

과거의 모습이 회한이 되지 않게 하려면 현재를 보람 있게 살아야 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흐뭇하게 의지할 수 있는 기초가 되도록 현재를 값지게 지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현재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금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거나 괴로움이 되게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시점입니다. 과거가 후회되면 지금이 바로 바른길로 새 출발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현재는 화살처럼 빨리 지나갑니다.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하고 긴급한 일입니다. (21~22)

 

사랑하는 사람의 원의를 이루어 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이 참사랑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59)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의 생명을 구하는 의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립니다. 의인들은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희생하고 봉사하는 이들도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자기 본분을 알면 다른 사람에게 신이 된다(Homo homini deus est si suum officium sciat)"라는 격언은, 사람이 본연의 인격자로서 선행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 같은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143)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빛과 비를 내려 주십니다. 이처럼 신자들의 공동체인 교회도 죄인이거나 선인이거나 누구든지 환영해야 합니다. 교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기에 하느님 품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하신 은총을 풍성히 받고 용서의 확신을 얻게 됩니다. 신자 공동체인 교회는 죄가 클수록 회개하는 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신자 공동체인 교회는 서로가 외형적인 조건을 따지지 말고 마음속의 선의를 높게 평가해야 합니다. 교회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자비에 이를 수 있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177)

 

걱정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부질없는 집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종종 작은 일에 욕심을 부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때로는 해로운 것마저 원하기도 합니다. 철이 없는 어린이가 혹시 해로운 것을 원하면, 어른이 타일러 줍니다. 그러나 어른은 스스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야 합니다. 옳지 않은 것을 원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184)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