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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염수정 추기경 2016 사순메시지 발표 2016-02-05

 

염 추기경 사순메시지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6년 사순시기를 맞아 사순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사순메시지를 통해 “사순 시기를 진정한 목적은 다름 아닌 ‘회개’”라며 “회개란 단순히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우리의 참회의 실천은 내적이고 개인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이고 외적인 것으로 봉사나 희사,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는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 극도의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들이 회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올봄에 우리나라의 총선은 진정으로 당리당략과 이기심을 넘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많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신앙인들이 늘 깨어있길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교회 공동체 역시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늘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면서 “교회 역시 완전한 공동체가 아니라 지상의 나그네 길에 있는 나약하고 회개할 것이 많은 공동체”라고 전했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자비의 특별 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을 지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일부 잘못된 어른들의 폭력과 악행으로 어린이들이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도 전했다.


가톨릭교회는 예수 부활 대축일(2016년은 3월 27일) 전 40일 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와 기도로써 부활대축일을 준비하는 ‘사순시기(四旬時期)’를 보낸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2016년은 2월 10일)로 시작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재의 수요일’에 교회 곳곳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전할 ‘자비의 선교사’를 파견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경룡 신부(성내동본당 주임신부) 등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견하는 ‘자비의 선교사’로 선발됐다.


관련기사: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616291&path=201601

 


다음은 염수정 추기경 사순메시지 전문.






2016년 사순 메시지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축성된 재를 받는 재의 수요일에 시작하여 성토요일까지 계속되는 40일간의 사순 시기는 기도와 참회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부활 축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자 교회 전체를 위한 참회와 쇄신, 정화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사순 시기를 충실히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신비체 전체와 하나가 되어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고 실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는 진정한 목적은 다름 아닌 ‘회개’입니다. 회개란 단순히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예로부터 사순 시기에 신자들에게 기도와 자선, 단식을 강조합니다. 특히 우리의 참회의 실천은 내적이고 개인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이고 외적인 것으로 봉사나 희사,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마음의 회개를 통해서 먼저 하느님과 화해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도 진정한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늘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역시 완전한 공동체가 아니라 지상의 나그네 길에 있는 나약하고 회개할 것이 많은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작년 2015년 12월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부터 올해 2016년 11월20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를 ‘하느님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당신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헌신과 배려, 포용과 용서가 넘치는 사랑입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에 우리 모두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며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세계는 이 순간에도 사랑과 평화보다는 무서운 전쟁과 테러, 살생과 폭력의 위협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마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일부 잘못된 어른들의 폭력과 악행으로 어린이들이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 극도의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특히 올봄에 우리나라의 총선은 진정으로 당리당략과 이기심을 넘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많이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빵과 권세와 영광의 유혹을 받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매일의 광야에서 같은 유혹과 시련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늘 깨어있어야 하고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이 거룩한 사순 시기를 통해서 모든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하여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