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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기 이콘연구소 졸업전

  • 기간 : 2021-02-17 ~ 2021-03-02
  • 작가 : 이콘연구소 1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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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19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콘연구소 16기는 마지막 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이렇게 졸업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졸업 전시회는 공동 주제 없이 각자의 선택에 따라 선정되고 제작하였습니다. 
그리스어 형상, 모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콘이 초기교회에는 구약 성서를 우상숭배 금지 규정과 성화상 파괴논쟁을 거치면서 많은 혼란을 거치면서도 교회의 정통신앙의 표현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눈에 보이는 그 형상을 뛰어넘는 영적인 가치를 더 크게 보았던 데에 있습니다. 성 바실리오가 "신자들의 이콘에 대한 공경은 인간의 손에 의한 작품에 대한 경배가 아니고 그 원상에 대한 경배"라고 하였듯이 교회는 이콘을 성서의 필사와 같이 보아 회화로 쓰여진 또 하나의 성서요 교리서로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초기 성화작가들은 자신의 서명이라든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두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성서에서 말하고 있는 인간이 되신 말씀 즉,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인 아름다우심을 표현하는 데에 많은 고심과 연구를 거듭하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콘이 단순히 옛걸을 베끼는 저차원적인 것이라고 폄하하거나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이콘은 작가 개인의 예술적인 창작의지에서만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서와 교리를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른 이들, 글을 모르는 이들에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하는 교육방법으로 생겨났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역사를 전혀 모르는 무지로 인해, 특히 교회미술은 창의적이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좁은 시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전시하는 이콘들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저마다 자신들의 마음의 기도를 담아 실 한올 한올 엮어 수를 놓듯이 정성을 다해 제작한 작품들입니다.
형태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지만 그 하나하나에는 각자의 신앙이 녹아들어간 또 하나의 새로운 성화들입니다. 
그러기에 이 작품들을 눈으로만 관람하지 마시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서와 교리의 내용들을 생각하며 바라본다면 초기교회 신앙의 선조들이 이콘들을 통해 하느님의 아름다우심을 찬미했던 그 찬양을 여러분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콘연구소 소장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