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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의 아그네스 데이(하느님의 어린양)
  • 2024-04-25
[성화 이야기] 아그네스 데이(하느님의 어린양)

- 주르바란(1598년∼1664년), 1630년경 제작, 캔버스 위 유화, 38×62cm,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일견 테이블처럼 보이는 회색의 평평한 곳에 한 마리의 양이 검은색 배경을 뒤로 한 채 모든 다리가 묶인 채로 놓여있다. 언뜻 보면 정물화 장르의 양식을 띠는데, 일반적 정물화에서 동물은 이미 도살된 후나, 죽은 채로 그려진 것과 달리, 본 작품에서 양은 아직 살아 있는 상태이다. 다만, 곧 도살되거나 희생되기 직전의 모습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양의 눈빛에서 보듯이, 저항이나 반항의 기미는 없고 순종하는 듯한 눈빛을 띠고 있는데, 동시대 인물들이 이 그림을 봤다면 즉각적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는 예수님을 어린양에 빗대어 그린 것으로 이해했을 것이고, 따라서 이 그림은 정물화의 양식을 빌린 종교화로 생각할 수 있다. 즉 당신의 수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어린양에 빗대어 그린 상징성이 깊은 작품인 것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2024년 4월 21일(나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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