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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산드로 알로리의 물 위를 걷는 베드로
  • 2020-08-08
[그림 읽어주는 신부] 물 위를 걷는 베드로

- 알레산드로 알로리, 물 위를 걷는 베드로, 1590년경, 유화, 47x40cm,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알로리(Alessandro Allori, 1535-1607)는 피렌체에서 활동한 후기 르네상스 화가이다. 그는 라파엘로의 우아함과 미켈란젤로의 매너리즘을 결합했다. 그가 1590년경에 그린 <물 위를 걷는 베드로>는 마태오복음 14장 22-32절이 배경이다. 이 작품은 원경과 중경과 전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경에는 호숫가 마을이 있는데,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곳은 외딴곳이고,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다음,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마을로 먼저 가게 하셨기 때문이다. 중경은 풍랑이 일렁이는 호수 한 가운데인데, 제자들이 작은 고깃배를 타고 맞바람에 시달려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전면은 호수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가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셨고, 베드로가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가는데,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져,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고, 예수님께서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시는 장면이다.

화가는 전면에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으시며, 손가락으로 베드로를 가리키며 약한 믿음을 책망하는 장면을 그렸다. 베드로는 두 손을 모으고 예수님만 바라보며 무릎을 꿇었는데, 이 자세는 충성서약의 장면을 떠올린다. 베드로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는 아무리 풍파가 심할지라도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에서 대부분 바다가 검푸른 색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세상에 자리한 악의 그림자를 의미한다. 바다는 세상을 상징한다. 깊고 드넓고 예측 불가능한 바다는 사람에게는 지극히 두려운 존재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바다를 제어할 수 있다. 죄를 이긴 예수님의 표정은 온화하고 베드로의 손을 잡은 동작은 부드러운 선율이 흐르고 있으며,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뜻하는 붉은색 속옷과 푸른색 겉옷을 입었다.

제자들이 탄 배는 교회를 상징하는데, 초대교회 때부터 거친 바다와 싸우는 배는 교회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거친 파도 위에 떠 있는 배 안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캄캄한 밤에 새벽빛으로 다가오신다. 멀리 배경에 짙은 푸른색의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듯이 예수님의 빛나는 모습은 어둠 속의 빛으로 제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파도가 없는 바다가 없듯이 풍파 없는 인생도 없다. 우리는 예수님께 풍파 없는 인생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세상 풍파 속에서도 예수님과 함께 모든 역경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2020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풍수원성당)]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a/allori/alessand/st_pet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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