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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예수님의 세례
  • 2026-01-11
[성화 이야기] 예수님의 세례

-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1435-1488)의 공방 작품(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참여), 1470?1475년경 제작, 템페라와 유채 혼합, 목판 180×152cm, 우피치 미술관(Uffizi Gallery), 이탈리아 피렌체

이 작품은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베푸는 순간을 통해, 예수님의 공적 사역이 시작되는 신학적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담고 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임하시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임을 선포하신다.

중앙에 예수님이 겸허한 자세로 물속에 서 계시는데, 이는 아무 죄 없는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구원의 길로 우리를 이끄시는 순간을 상징한다. 예수님의 머리 위로 내려오는 성령의 비둘기와 하늘에서 뻗어 나오는 빛은 삼위일체의 현현을 드러내며, 이 순간이 거대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계시임을 강조한다.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을 중심축으로 안정된 수직 구조가 이루어지고, 왼쪽의 두 천사가 삼각형 형태로 배치되어 장면의 균형을 잡는다. 세례자 요한의 몸은 한 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기울어져 동작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예수님의 다소 정적인 자세와 대비되며 인성과 신성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배경의 풍경은 점차 흐려지며 멀어지는 공간감을 주는데, 이는 자연이 이 신성한 순간을 포용한다는 의미와 함께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르네상스적 자연 관찰의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미술사학자들은 왼쪽 천사와 일부 풍경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명암과 섬세한 표정이 젊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참여를 보여준다고 보며, 이는 전통적이고 다소 선적이며 단단한 중세적인 베로키오의 그림풍과 대비를 이룬다. 이를 통해 이 시기의 중세적 요소와 새롭게 등장하는 자연주의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흥미롭게도 ‘예수님의 세례’라는 신성과 인성의 경계에 있는 사건과 함께 배치되어, 구원의 시작과 함께 회화가 르네상스 시대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조용하면서도 우아하게 드러내고 있다.

[2026년 1월 11일(가해) 주님 세례 축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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