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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 아담 크르즈만의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
  • 2025-12-03
[성화 이야기]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

- 얀 아담 크르즈만(Jan Adam Kruseman, 1804?1862), 1848년경 제작, 유화, 97x77cm, 얀 쿠넨 박물관(Jan Cunen Museum), 네덜란드 오스

본 작품은 오늘 복음 말씀에 이어지는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에서,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를 한 명씩 배치하여 보다 큰 시각적 효과를 구현하였다. 전경에 가깝게 보이는 두 여인은 매우 대조적인 모습인데, 우리가 보기에 오른쪽에 보이는 슬기로운 처녀는 굳건한 경각심을 드러내는 표정으로, 목적과 결단력을 가지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 여인의 등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으며, 여분의 기름병을 오른팔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는 것은 ‘선견지명, 영적 근면함, 그리고 흔들림 없는 신앙’을 상징한다. 반면 왼편의 어리석은 처녀는 잠들어 있거나 졸고 있는 모습으로 태만과 경계심 부족을 보여준다. 기름이 부족하여 그녀의 등불은 이미 꺼져 있으며, 세속적인 허영심과 덧없는 욕망의 상징으로 자주 해석되는 진주목걸이를 하고, 손가락을 걸치고 있다.

작품의 중심 상징은 ‘등불과 기름’으로, 이는 누군가에게 빌려주거나 나눌 수 없는 ‘영적 실재와 성령’ 또는 ‘영적 활력, 참되고 활동적인 신앙, 굳건한 의로움, 순종과 선행의 삶’을 의미한다. 또한 슬기로운 처녀가 들고 있는 “여분의 기름”은 긴 기다림을 견뎌내고 신랑(그리스도)의 예기치 않은 도착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영적 자원을 갖추고 있음을 나타낸다.

[2025년 11월 30일(가해) 대림 제1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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