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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스 폰 튀빙겐의 십자가 위의 예수님
  • 2025-11-25
[성화 이야기]  십자가 위의 예수님

- 한스 폰 튀빙겐(Hans von Tubingen, 1380?1462), 1430년경 제작, 나무 위 색채, 75.6x52.2cm, 벨베데레 미술관, 오스트리아 비엔나

본 작품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중앙에 계시고, 그 양옆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가 보인다. 예수님의 오른쪽(우리가 보기에 왼쪽)에는 뉘우치는 강도가 있고, 예수님의 왼쪽에는 회개하지 않는 강도가 있다. 회개하지 않는 강도는 예수님을 조롱하며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믿지 않았다. 따라서, 이 강도의 영혼은 악마가 데려가고 있다(강도의 입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영혼을 악마가 낚아채고 있는 모습). 반면 회개한 강도의 영혼은 천사가 맞이하고 있다.

이 도상은 본 주제와 관련되어 흔히 사용되었던 도상으로, 때로는 강도들에게 박힌 못의 숫자나 고통으로 뒤틀린 자세에 차이를 두어 묘사되기도 한다.

모든 게 종이인형처럼 평면적이며 금박 배경으로 마감되었다는 것은 이 작품이 고딕양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고통으로 뒤틀린 예수님과 강도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 슬퍼하는 성모님과 여인들의 묘사에서 인간의 감정과 인간성을 강조한 르네상스 정신이 꿈틀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의 한 인물은 막대의 끝에 신 포도주를 묻혀 예수님께 권하고 있는데, 이 음료는 로마 병사들이 자주 마시던 것으로 주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예수님에게 주어진 것은 조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장면에서, 예수님과 이 두 강도의 대비는 구원과 저주, 은혜와 회개의 힘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 11월 23일(다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군종주보 3면, 김은혜(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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