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해설] 유다의 입맞춤

- 그리스도의 체포,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 1602, 캔버스에 유채, 133.5x169.5cm, 아일랜드 국립미술관, 아일랜드 더블린
* 현재 한가람 미술관에서 우피치 미술관 소장본 전시 중(3월 27일까지)

유다는 빵도 권세도 영광도 아닌 은전 서른 닢을 위해 스승을 넘깁니다. 그런 제자에게 예수님께서는 빵을 적셔 주십니다. 유다는 그토록 자신을 걱정한 스승께 거짓 입맞춤을 합니다. 카라바조는 제자가 죄짓기를 더 이상 원치 않아 눈을 감고 깍지 낀 손으로 유다를 밀어내는 예수님과 유다의 복잡한 눈빛, 스승을 붙든 손을 적나라하게 그립니다.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은 반드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죄짓기를 더 이상 바라지 않으십니다.

[2025년 3월 9일(다해) 사순 제1주일 서울주보 1/2면, 오주열 안드레아 신부(삼양동(선교)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