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이야기] 엠마오의 저녁 식사

- 마티아스 스톰(1600년∼1652년), 1633년경 제작, 캔버스 위 유화, 111.8x152.4cm, 마드리드 국립미술관, 스페인

이 그림은 자신들과 같이 식탁에 둘러앉은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놀라는 제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식탁 중앙의 촛불에서 오는 빛이 인물들을 비추고 있으며,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예수님은 방금 막 빵을 쪼개 나누어주고 계시는데, 식탁 위 음식은 빵만으로 매우 단출하고 소박한 식사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중략)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37.45-48)

[2024년 4월 14일(나해) 부활 제3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