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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26-05-20

귀스타브 도레의 이교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승리

[성화 이야기] 이교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승리

- 구스타브 도레(Gustave Dore, 1832?1883), 1868년경 제작, 캔버스 위 유화, 300x200cm, 해밀턴 미술관, 캐나다 온타리오

본 작품은 신학적 메시지를 압도적인 규모와 극적인 대비로 표현한 작품이다. 화면은 아래와 위로 뚜렷이 나뉘며, 아래쪽에는 무너져가는 이교와 우상의 세계가, 위쪽에는 찬란한 빛 속에 계신 예수님과 천상 세계가 펼쳐진다. 이러한 구도는 단순한 장면 묘사를 넘어 혼돈에서 질서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구원의 역사를 상징한다.

작품의 하단은 짙은 갈색, 회색, 탁한 청색 등의 어둡고 무거운 색조로 채워져 있으며, 쓰러진 신상들과 인물들이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들로 묘사되는 우상이나 이교들은 힘을 잃은 채 무너지고, 인물들의 몸짓은 절망과 저항, 혼돈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어둡고 탁한 색감은 하느님을 떠난 인간 세계의 불완전함과 영적 공허를 강조한다.

반면 화면 상단으로 갈수록 색채는 급격히 밝아진다. 황금빛과 눈부신 흰색, 그리고 맑은 푸른빛이 어우러지며 천상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중심에는 십자가를 든 예수님이 찬란한 빛 속에 계시고, 셀 수 없이 많은 천사와 영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의 옷자락도 밝은 청색과 금빛으로 물결치듯 흩날리고 있어, 아래의 혼란과 대비되는 완전한 조화와 평화, 아름다움이 가득 찬 세상을 만들어낸다.

가톨릭적 관점에서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종교가 다른 종교를 이긴 장면이 아니라,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구원의 완성을 선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십자가는 더 이상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승리의 표지이며, 아래에서 무너지는 우상들은 인간의 교만과 거짓된 신념이 사라지는 모습을 의미한다. 결국 이 작품은 어둠과 혼란 속에 있던 우매한 인간이 빛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과 구원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2026년 5월 17일(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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