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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26-04-15

조반니 벨리니의 예수님의 부활

[성화 이야기] 예수님의 부활

-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c. 1430?1516), 1475-1479년경 제작, 패널 위 유화, 148x128cm, 베를린 국립미술관, 독일

작품 중앙 상단에는 예수님께서 무덤 근처에 서 계신 것이 아니라, 땅의 중력과 현실의 질서에서 벗어난 듯 공중에 떠올라 계신다. 이로 인해 아래쪽 병사들과 예수님 사이에는 단순한 높낮이 이상의 차이가 생긴다.

즉 병사들은 여전히 땅에 속하며, 육체와 잠, 두려움과 혼란 속에 머물러 있는 반면, 예수님은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처럼 드러난다. 이는 부활이 단순히 “죽은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사건”이 아니라, 죽음 자체를 넘어 새롭게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심으로써, 수난의 고통으로 온몸이 피와 상처투성이였던 존재가 아니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존재로 우리 앞에 드러나셨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화가는 예수님을 땅 위에 단단히 붙여두기보다, 이미 이 세계를 넘어선 존재처럼 그렸다.

동시에 배경 속 하늘은 동이 터오듯 맑고 밝은 빛이 감돌고 있고, 인물들도 이 붉은 빛에 물들어있다. 이를 통해 이 장면은 마치 새벽이 밝아오듯 조용하면서도 필연적인 느낌을 주며, 우리는 천상의 질서가 땅 위에 구현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2026년 4월 12일(가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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