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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25-07-05

제임스 티소의 그는 둘씩 보냈다

[성화 이야기] 그는 둘씩 보냈다

-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1836-1902), 1886년경 제작, 회색 직조지에 흑연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불투명수채화로 채색, 14.6x24.8cm,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미국 뉴욕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또한 다른(제자 72명*) 이들을 지명”하시어 둘씩 세상에 보내신다. (*72라는 숫자는 의도적이라고 해석되는데, 이는 탈출기 24장 9?12절의 ‘모세가 70명의 장로와 “나답과 아비후”와 함께 산에 올라가, 하느님을 뵙고 먹고 마시기에 이르렀다’라는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제임스 티소는 오늘 복음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내었다. 예수님은 중앙 작은 언덕 위에 서 계시고, 제자들은 무릎을 꿇고 예수님의 강복을 통해 예수님의 권능과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성령을 받고 있다.

복음처럼 제자들은 지팡이와 신발 등 최소한의 짐만 지니고 있으며, 이 그림에서는 최소한 일곱 쌍의 제자가 예수님으로부터 사방으로 흩어지며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 뒤 어렴풋이 보이는 제자 옆에 한 명이 동행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약 20명의 제자가 작품 안에 그려져 있고, 예수님을 포함하면 모두 21명인데,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신성하고 완전함을 나타내는 이 숫자를 화가가 표현하려 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전체 장면은 이스라엘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한 듯하며 세 개의 마을이 멀리 보인다. 이는 이들이 거칠고 척박한 땅을 가로질러 온 이스라엘 및 세계로 나아갈 것이며, 이들의 앞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예수님을 떠나는 제자들 중 줄무늬 망토를 입고 전경에 있는 한 명은 우리를 직접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이 제자가 곧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며, 우리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줄 것처럼 말이다.〈존 그론델스키 신학자의 연중 제14주일 묵상글 참조〉

[2025년 7월 6일(다해) 연중 제14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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