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이야기] 예수님의 승천 - The Ascension, 작자미상, 약 400년경 제작(로마시대), 상아에 부조, 18.7x11.5cm(두께 0.6~0.7cm), 바이에른 국립 박물관, 독일 뮌헨 두께가 1cm도 채 되지 않는 상아에 장인의 뛰어난 기술로 정교하게 새겨진 작품이다. 우선 가장 아래에는 세 여인이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난 빈 무덤에서 천사를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었는데, 이 에피소드에서 흔히 등장하는 향료 단지는 이 작품에서는 생략되었다. 오른쪽에 묘사된 무덤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예수의 무덤 위에 세운 성묘 교회 내부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물이다. 오른쪽 위에는 예수님이 마치 산을 오르듯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하느님의 손이 예수님의 손을 잡고 이끌어 올라가고 계신다. 이는 루카 복음과 마르코 복음의 “그는 하늘로 들려 올라가셨다.”라는 수동적인 표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였다고 해석된다. 미술사학자 케슬러는 『기독교 세계: 이야기 형식의 표현들』에서, 이렇게 산을 오르듯 표현된 승천 장면은 서방 교회에서 승천절에 읽는 구약 본문 - 모세가 산에 오르는 창세기 19장 16~25절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 장면은 구약과 신약의 승천 모티프를 연결하는 해석으로 볼 수 있겠다. 한편, 그림의 좌우에는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힌 병사들이 그려져 있다. 이들은 마태오 복음 28장 4절에서,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처럼 되었다.”라고 묘사된 병사들을 표현한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왼쪽 위를 보면, 무덤에서 자라나는 듯한 나무 위에 있는 풍성한 열매를 새들이 쪼아먹고 있는데, 이는 부활을 통해 인류가 얻게 된 영적 양식을 상징한다. [2025년 6월 1일(다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