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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미술 > 성화/이콘 해설

2025-04-09

루카스 크라나흐의 간음으로 붙잡힌 여인

[성화 이야기] 간음으로 붙잡힌 여인

- 루카스 크라나흐(아버지)(Lucas Cranach the Elder, 1472?1553), 1535-1540년경 제작, 나무 위 유화, 84x118cm, 캐나다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 캐나다 오타와

루카스 크라나흐와 그의 아들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간음으로 붙잡힌 여인’을 주제로 30여 개의 작품을 남겼다. 대부분이 비슷한 양식으로, 검은색 배경에 그림 전면을 가득 채우는 인물들이 우리에게 가깝게 그려져 있다.

이 그림에서도 중앙에 예수님 왼쪽에 있는 한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간음죄로 붙잡혀 많은 이들의 질타와 심문을 받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예수님은 여인의 손을 꽉 쥐고 계시며, 눈을 아래로 향한 여인의 표정에서 일견 자포자기한 듯한 체념과 두려움이 엿보인다. 반면,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각기 다른 나이와 지위, 직업, 감정을 드러내는데,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운 군중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여인의 곤란한 처지 및 고뇌와 그녀를 둘러싼 사회적 압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었다.

또한, 그림에서 등장하는 여인의 신체적 아름다움과 그로 인해 생긴 사회적 비판이 상반되는 요소로 강조되며, 당시 사회의 도덕적 기준과 여성에 대한 시선이 무엇이었는지를 통찰하게 하기도 한다.

그림 속 여인의 모습은 단순한 범죄자 이상으로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이 작품을 통해 종교적 교훈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을 함께 탐구하고 있다.

[2025년 4월 6일(다해) 사순 제5주일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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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j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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