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해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 간음하다 잡힌 여자와 그리스도, 에밀 시뇰(Emile Signol, 1804-1892), 1842, 캔버스에 유채, 141x114.3cm, 디트로이트 미술관, 미국 디트로이트 에밀 시뇰은 동일한 주제를 다룬 다른 작가의 그림들과 달리 독특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복음과도 조금 다르게 묘사합니다. 복음은 여자가 그대로 서 있었다고 전하는데 그림에서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고 폭력과 죽음의 공포가 눈가에 가득합니다. 여자는 예수님의 손길마저 피하려 합니다. 성전 밖 군중은 어둠 속에서 분노합니다. 그리하여 그림은 거대한 기둥을 기준으로 나뉩니다. 왼쪽은 인간의 죄와 판단으로 소란하지만, 오른쪽의 예수님께서는 단죄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손길로 초대하시고 다시 하늘을 향하도록 이끄십니다. [2025년 4월 6일(다해) 사순 제5주일 서울주보 1/2면, 오주열 안드레아 신부(삼양동(선교)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