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ews

  • 전례성사
  • 가톨릭성미술
  • 가톨릭성인
  • 성당/성지
  • 일반갤러리
  • gallery1898

알림

0

  •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이경상 주교 서품] 새 주교 탄생에 기쁘고, 주교의 유쾌한 입담에 웃음꽃 활짝 핀 잔칫날 2024-04-17
이경상 주교 서품식에 참여한 사제단이 입구에서 행렬하고 있다.
11일 거행된 주교 서품식에서 이경상 주교가 제대 앞에 엎드린 가운데 성인호칭기도 봉헌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서울대교구 이경상 보좌 주교 서품 미사가 거행된 11일.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새 주교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넘쳐났다. 이 주교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명동대성당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새 주교를 맞이하는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 마음은 기쁘고 설렜다. 명동대성당과 코스트홀, 소성당을 가득 메운 사제와 수도자·신자들은 3시간이 넘는 서품 미사 동안 새 주교 탄생을 축하하며 이 주교를 위해 기도했다.





새 주교 탄생에 기쁨과 미소

주교 서품 미사가 거행되기 전, 명동대성당 마당에서 입당을 기다리는 이 주교 주위로 신자들이 몰려들었다. 신자들은 이 주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 주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그때마다 이 주교는 신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며 환한 미소로 응답했다. 이 주교는 성당에 들어서서 제대를 향해 걸어가는 순간에도 신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평소에 신자들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의 인간적 면모가 돋보였다.



주교는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주교 서품 미사가 시작되고, 서품식은 서품 청원으로 시작됐다. 이기헌(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주임) 신부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이경상 신부를 주교직에 올려주길 청원했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장을 들어 보였다. 이어 소외당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주교직을 성실히 수행하라는 교황의 임명장이 낭독됐다.

이 주교는 주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복음을 충실하고 끊임없이 선포할 것을 약속했다. 또 신앙의 유산을 순수하고 완전하게 지키며, 신자들과 어려운 이들을 돌보기로 다짐했다. 이 주교는 제대 앞에 낮게 엎드려 주님의 은총과 성인들의 전구를 청했다. 주교단은 이 주교에게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안수 기도를 했다. 정 대주교는 이 주교 머리에 크리스마 성유를 발라주고, 복음집을 수여했다. 이어 신앙의 표지인 반지를 끼워준 뒤, 주케토(교황과 추기경, 주교가 쓰는 작고 동그란 모자)와 성덕을 뜻하는 주교관을 씌워줬다. 그리고 교회를 다스리는 직무를 상징하는 목자 지팡이를 수여했다. 주교단은 이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앞서 정 대주교는 훈시를 통해 “주교직은 영예가 아니라 임무를 나타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주교는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교회의 근심 걱정을 언제나 함께 지고,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기꺼이 도와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내고, 스승이요 사제이며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교 서품 미사와 서품식 후에는 축하식이 열렸다. 축하식에서는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주교는 답사를 통해 “저 같은 사람이 주교품을 받았다고 해서 교회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유의 유쾌함으로 성당을 여러 번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걱정하기보다는 하느님 사랑이 가득한 이 어머니 교회에서 조금씩 더 주님의 영을 제 안에 지니고, 사람들이 겪는 일상에 특히 노고와 고통·애환의 감수성에 연민을 갖고 살아가련다”라고 다짐했다.
 
이경상 주교가 정순택 대주교에게 안수를 받고 있다.

이경상 주교가 신자들의 영적 예물이 담긴 축하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경상 주교가 주교 임명 직전 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던 개포동본당 신자들과 서품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목표어처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 기도

주교 서품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이 주교가 사목표어처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이 주교의 막냇동생 이상화(유스티나, 은평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부족한 동생으로서 혹시 주교님께 누가 되진 않을까, 큰 영광과 기쁨 속에서 두려움도 앞섰다”며 “주교님께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님은 언제나처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셨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시길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유정(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는 “서품 미사 내내 착한 목자가 되시길 기도했다”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기’라는 사목표어처럼 교구 신자들도 주교님과 함께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석남연(실비아) 회장은 “서울대교구와 한국 교회를 위해 큰 일을 해주실 거라 기대한다”며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시면서 어깨가 무거우시겠지만 성령 안에서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이윤지(마리아, 서초3동본당)씨는 “주일학교 학생일 때 신부님을 처음 만났다”며 “주교님 특유의 에너지를 서울대교구 신자들이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주교의 전임 본당인 개포동본당 신자들도 미사에 참여해 함께 축하했다. 개포동본당 문광자(미카엘라)씨는 “주교가 되셔서 어깨가 무거우실 텐데 지금처럼 신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최석광(프란치스코 하비에르)·김애란(데레사)씨 부부는 “본당 신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교구민들에게 마음을 다해주시고, 어려운 이들을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축하식 후에는 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 홀에서 축하연이 열렸다. 축하연은 축하 케이크 자르기와 축배·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이 주교는 주교단과 교구 사제·신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며 기쁨을 나눴다.



도재진·기자 djj1213@cpbc.co.kr

박민규· 기자 mk@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4-17 오전 8:12:06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