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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타향살이 힘들어도 어린 딸 잘 키우고 싶은데… 2020-04-08
 
▲ 응엑씨가 딸 민정이의 머리를 묶어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엄마, 오늘도 힘들었지? 내가 어깨 주물러 줄게.”

베트남 이주민 찌에우 티 응엑(43)씨가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 딸 민정(11)이가 반갑게 맞이한다. 코로나19로 학교도 못 가고 종일 집에서 엄마만 기다렸던 터다.

응엑씨는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세탁소에 아르바이트하러 다닌다”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하기가 힘들지만,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응엑씨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10년 전이다. 베트남에서 이혼 경력이 있던 그는 ‘아직 젊은데 좋은 사람 만나 새 출발 하라’는 가족과 친구들 권유에 한국에서 온 남자와 맞선을 봤다. 술과 도박에 폭력을 일삼던 전 남편과 달리 한국에서 온 남자는 서글서글해 보였다. 둘 다 이혼 경력이 있었던 터라 서로의 아픔을 잘 이해해 주리라 믿었다. 그런 믿음은 한국 땅을 밟은 첫날에 산산이 깨졌다.

응엑씨는 “시어머니와 남편, 전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과 살았는데 누군가 베트남 가족들의 연락처를 적은 수첩을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전화도 쓰지 못하게 해 한 달 넘게 베트남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계속된 항의에 국제전화 카드를 한 장 건넸지만, 아내에게 손찌검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시어머니와 싸운 어느 날 저를 방에 넣고 때렸어요. 머리만 때리는데 너무 아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어요.”

반복되는 폭력에 집을 나가 수도자들이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들어갔다. 하지만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집으로 돌아갔다. 남편은 주먹을 휘두르며 낙태를 강요했고, 응엑씨는 보호시설로 돌아가 출산했다. 모든 걸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어린 딸을 보며 이를 꽉 물며 옷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고된 노동에 척추협착증과 목디스크도 얻어 일을 그만둬야 했다. 지금은 아픈 몸으로 시급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수술하면 지금보다 좋아지겠지만, 수술비도 없고 시간적 여유도 없다. 1회에 1만 5000원 하는 물리치료조차 받기 쉽지 않다. LH 지원으로 전셋집을 얻었지만,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내기도 버겁다. 더욱이 전세를 올려달라는 집 주인의 통보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딸이 응엑씨를 꼭 끌어안는다.

“상황이 너무 어렵지만, 너무 착하고 예쁜 민정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민정이가 기댈 수 있는 건 엄마뿐이잖아요.”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후견인 : 서울 빈첸시오회 장기선(요한 사도) 회장

 

 

 

 

 
▲ 장기선 회장

 

 


생활력이 강한 응엑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하며 자식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을 잃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가정이 희망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독자들께 도움의 손길을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응엑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2일부터 1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04-08 오후 2:4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