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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 갈등 현명하게 대처하고 돈독해지는 방법 2020-04-08
▲ 「좋은 관계 - 선택에서 시작한다」 삽화. 돈보스코미디어 제공



개학 연기와 공동체 미사 중단.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이가 서로 ‘거리 두기’ 실천에 애쓰고 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에는 ‘가까워지기’가 실현되고 있다. 학교와 성당에 가지 못하는 답답함도 크지만, 달리 보면 이 시기가 어느 때보다 가족 관계를 재정비할 좋은 때일 수 있다.

최근 건강한 가족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나온 안내서 2권을 소개한다. ‘나는 평소 부모와의 관계가 어땠나?’, ‘형제ㆍ자매와의 냉전기를 어찌 해결하지?’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우리 가족이 성가정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약속해보는 건 어떨까.




우애의 발견 / 안셀름 그륀 지음 / 김선태 옮김 / 생활성서사

얼마나 많은 형제자매가 다툼과 반목으로 갈등하는가. 돈, 애착, 질투 등으로 잘못 꿰어진 형제 관계는 평생 간다.

현대인에게 풍부한 그리스도교 영성을 전해오고 있는 저자는 “형제자매와의 다툼은 나 자신의 어둠과 다투는 것과 같다”고 전한다. 내가 지닌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을 형제에게 투사하고, 상대방을 쉽게 깨뜨려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고통스럽더라도 형제간 화해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나의 낡은 자아상을 정화시켜줌을 강조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형제 카인과 아벨, 야곱과 에사우 사이에서도 우애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홀로 부모에게서 독차지해왔던 사랑의 공간을 빼앗겼을 때 맏이의 분노는 가정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

반면, 모세는 형제인 아론과 미르얌의 시기와 질투에도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하느님께 기도했고, 야곱의 아들 요셉 또한 형제들의 음모로 이집트 노예로 팔려갔지만, 그들을 용서한다.

저자는 “사랑은 고통과 상처보다 더 강하다”고 ‘사랑의 역할’을 강조한다. 질투의 대상이 된 형제는 상처 속에 버림받는 존재로 전락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요셉을 늘 축복해주시고, 형제를 위해 기도하는 모세의 말을 들어주셨듯, 우리는 형제의 시기에도 겸손한 태도로 화해를 지향해야 한다.

형제간 화해는 하느님의 선을 발견해내는 길. 저자는 “오해와 시기, 비방에서 비롯된 분열보다는 결속과 유대가 더 강하다”며 가족 가운데 길 잃은 양이 있다면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결속을 절대 깨지 말 것을 당부한다. 갈등과 오해 내용을 함께 적어 정원에 묻거나, 형제가 ‘화해의 나무’를 심는 등 나름의 정화 의식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좋은 관계 - 선택에서 시작한다 / 박은미 지음 / 돈보스코미디어

“너도 너 같은 자식 낳아 길러봐!” “엄마는 뭘 안다고 그래요?”

가정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때론 편애와 무관심, 고성으로 서로 아픔을 겪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안아주는 운명 공동체다.

현실치료 전문가 박은미(헬레나) 박사는 부모의 역할부터 청소년기 이해, 건강한 소통법 등 가족 구성원 전체가 긍정의 관계를 지향하도록 안내한다. 좋은 세계를 위해선 부모의 심리, 자녀의 상태 모두가 갈등보다는 화해를 지향하는 선택을 해내야 한다.

저자가 몸담은 현실치료 분야는 현재 시점의 ‘나’를 살펴 나은 삶으로 돕는 상담 기법으로, 궁극적으로 ‘좋은 세계’를 강조한다. 태어나 지금까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사람, 사물, 장소, 생각이 차곡차곡 저장된 기억의 저장소가 곧 ‘좋은 세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사람이다. 하느님이 맺어준 부모와 자녀는 서로 좋은 세계를 구축해 나아갈 주체이며, 이는 곧 행복 추구로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부부, 부모와 자식이 ‘사랑’이란 말을 잊고 살까. 저자는 “출생 직후 부모로부터 받은 보살핌의 질이 정신건강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어떤 지지를 보내는가에 따라 모든 이는 ‘안전 관계 유형’으로 자랄 수도 있고, 관계 미해결형으로 살아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 높은 사람 되기. 저자는 “생의 어느 시기에서든 솔직한 자기 직면이 긴요하다”고 설명한다. 의식의 면역체계인 자존감이야말로 긍정의 삶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모부터 자존감 높은 태도를 익힐 것을 권한다.

마음에 난 상처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상처받은 기간이 길수록 치유되는 시간도 늘어난다. 경청, 존중, 믿어주기 등 관계를 성장시키는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쉽게 상처 주는 말로 ‘부정의 교환’을 거듭한다. 저자는 이를 ‘긍정의 교환’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한다. 상대의 나쁜 감정도 ‘줄여서 돌려주기’를 실천해보자. △좋은 기분 유지하기 △좋은 행동 선택하기 △좋은 관계 맺기 △예수님의 연민과 공감하기 등 심리 상담 전문가의 섬세한 지침들이 눈에 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0-04-08 오전 10:12:01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