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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들 있기에 27년 이어온 나눔의 기적 2017-11-14
▲ KT희망나눔재단 봉사자들이 하상 바오로의 집에서 음식을 나눠 주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하상 바오로의 집’에서 매달 둘째 주 금요일은 특식을 먹는 날이다. 평소 먹기 힘든 꼬리곰탕, 전복 갈비탕, 설렁탕 등 든든한 보양식이 식탁에 올라온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희망을 싣고 온 사랑해 빨간밥차’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다. 이날만큼은 급식소를 찾는 발길이 더 많아진다.

10월 둘째 주 금요일인 10일 오전 가락시장 한편에 가건물로 세워진 ‘하상 바오로의 집’을 찾았다. 보양식을 한가득 실은 밥 차와 커피 차가 자리를 잡았다. 급식소는 배식을 준비하는 봉사자들로 분주하다. 동태탕과 잡곡밥, 삼색전, 감자조림을 듬뿍 담은 배식판이 식탁에 차려지고 12시가 되자 식사가 시작된다. 이른 아침부터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 노숙인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한 시간 반 동안 250인 분 배식이 이뤄졌다. 식사 후엔 커피 차에서 아메리카노, 바닐라 라떼, 유자차 등 다양한 차와 귤이 제공된다. 이 든든한 한 끼를 위해 노숙인들은 고속버스터미널, 강남역 등지에서 찾아온다.

가락시장본당(주임 홍상표 신부) 부설 ‘하상 바오로의 집’은 27년째 가락시장 안에서 노숙인들의 한 끼를 책임져 왔다. 사회 곳곳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27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특히 KT 희망나눔재단은 올 한 해 30여 차례 밥차 배달로 특식을 제공했다. 인근 은행 임직원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설거지 봉사를 하고 있으며 인근 본당 신자들도 매일 20여 명의 봉사단을 꾸려 손을 보태고 있다.

한겨울 추위에 목숨을 잃은 가락시장 행려인의 죽음을 계기로 설립된 ‘하상 바오로의 집’은 점심 급식(주5일, 목ㆍ일요일 제외)뿐만 아니라 무료 진료(수요일), 이발 봉사(매월 셋째 주 화요일), 의복 나눔(매월 첫째 주 수요일), 목욕·세탁 시설 운영 등 노숙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17-11-14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