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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읽기,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있다 2017-09-13
▲ 거룩한 독서수업



거룩한 독서수업

스티븐 J. 빈즈 / 전경훈 옮김

루타 포이칸스, 카스파르스 포이칸스 그림

생활성서 / 1만 7000원




성경 읽기에 정답은 없다. 하느님의 숨결이 담긴 말씀을 깊이 알고자 정성과 열정을 가진 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묵상과 기도가 따르기 마련이다.

‘렉시오 디비나’는 읽기→묵상→기도→관상을 통해 말씀을 통해 하느님 현존을 깊이 깨닫도록 돕는 독서 수행법이다.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과 함께 발전해온 이 독서법은 많은 수도회와 공동체가 말씀으로 거듭나도록 이끄는 자양분이 돼왔다.

반면, ‘비시오 디비나’는 거룩한 독화(讀畵)다. 일명 성경 말씀을 화폭에 옮긴 이콘을 통해 기도하고 묵상하는 법. 동방교회가 실천해온 거룩하게 보는 이 수행법은 이콘을 통해 신자들이 성화 되도록 이끄는 도구가 돼왔다.



오감으로 하느님 말씀 이해 도와

거룩한 읽기와 보기가 만났다. 「거룩한 독서수업」은 ‘렉시오 디비나’와 ‘비시오 디비나’라는 두 가지 수행법 모두를 통해 오감으로 하느님 말씀을 이해하도록 이끄는 안내서다. 하느님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동ㆍ서방 교회의 전통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뜻이 담겼다. 성경과 이콘을 동시에 보면서 말씀을 풍요롭게 묵상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다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하는 부분부터 천상 모후에 자리하는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까지, 예수 그리스도 일생에 해당하는 20가지 말씀과 이콘을 담고 있다.



성경 읽을 때 참여자가 될 것

저자는 성경을 읽을 때 제삼자가 아닌 참여자가 될 것을 강조한다.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읽기, 보기, 묵상, 기도, 관상, 실천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도미니코 성인은 성경을 들고 자리에 앉는 것이 여덟 번째 기도라고 가르쳤고,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렉시오 디비나의 전통 위에 상상, 위안, 식별의 과정을 더해 영신수련으로 발전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복음의 기쁨」을 통해 렉시오 디비나를 “기도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으로 깨치고 새롭게 되는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 신자들은 말씀에 맛 들이는 데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하느님을 닮고자 하는 신자들의 열정이다. 성경 읽기가 ‘공부’ 단계를 넘어 하느님 현존과 하나 되고, 말씀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 이르기 위해선 거룩한 독서의 수행이 동반되면 더욱 빛을 보지 않을까. 저자는 하느님의 영이 담긴 말씀을 자신의 모든 인격과 정신과 마음을 다해 볼 것을 계속 강조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17-09-1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