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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자비의 금요일’ 이어가 2017-05-23

“똑똑!”

“누구시죠?”

“교황청에서 일하는 신부인데요, 부활기간 동안 가정을 돌며 집을 축복해주고 있어요!”

이탈리아에서는 해마다 부활시기에 본당 신부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집을 축복한다. 신부들은 성수로 각 방을 축복한 뒤 가족과 함께 간단히 기도한다. 그러고는 기도문이 들어있는 카드를 남기고 떠나는데, 불과 몇 분 걸리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9일 로마 외곽 오스티아의 공공주택을 돌며 ‘자비의 금요일’ 방문을 이어갔다. 교황은 지난 자비의 특별희년 동안 매달 한 번 금요일마다 자비의 영적·육체적 활동의 하나로 ‘자비의 금요일’을 지냈다. 교황은 자비의 희년이 끝났어도 ‘자비의 금요일’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교황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오스티아의 마리스텔라본당 주임 플리니오 폰치나 신부는 교황청의 한 신부가 지역을 방문해 가정을 축복할 것이라고 공지문을 붙였다. 이 공지문은 방문일시와 장소 등이 쓰여있는 등 이탈리아 전역에서 부활 전후에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

하지만 ‘흰옷’을 입은 이 신부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교황청은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신부가 아니라 교황이라는 것을 안 주민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교황은 특유의 겸손함으로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집안을 축복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공지문에 방문 시간도 다 적혀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교황은 이날 12가정을 방문했으며, 묵주를 선물로 남겼다.

교황청은 이번 자비의 금요일 방문에서 “교황은 로마 주변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친밀함을 보여주기 원했다”면서 “그래서 여느 본당 신부들처럼 각 가정을 방문해 축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05-2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