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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2017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2017-08-10

서로 뜻을 같이 하여 평화롭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15()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미사를 집전하고 미사 강론 중에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낭독한다. (메시지 전문 첨부)

 


코린토 21311절의 서로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에서 염 추기경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나라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70년이 넘도록 남북이 갈라진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정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직결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부디 우리 민족과 미래를 위해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천하고 무력대치를 포기하여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은 힘과 이해관계의 균형으로만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활동으로 얻어 진다면서 사회 지도자들이 무엇보다 평화를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공동선을 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길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평화를 이루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명이며 특히 (복음을 살아가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맡겨진 역할이 크다면서, “우리 교회는 과연 사회 속에서 참된 평화의 증거자가 되었는지 반성해야하며, 우리(신앙인이)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위한 일꾼이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도록 타인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올해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임을 강조하면서,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한 파티마의 성모님의 뜻에 따라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전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간 소식지인 서울주보’ 815일자에 실린다. 또한 서울대교구 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 서울대교구 페이스북(www.facebook.com/commu.seou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중 제대 양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오는 15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8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한다. 초대 교회부터 지켜온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이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815일은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이었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는 광복을 성모 마리아의 선물로 여기고 광복의 기쁨에 동참하며, 민족의 해방과 세계 평화의 회복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집전한다.

오늘날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광복절도 함께 기념하고 있다. 명동대성당은 매년 815일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제대 옆 기둥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 2017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전문(全文)

 

서로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2코린 13,11)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님께서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고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신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우리 신자들과 남과 북의 온 겨레와 세상 방방곡곡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빕니다.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은 한국 교회에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은 광복절이 바로 성모 승천 대축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성모님께 특별히 봉헌된 교회이기도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항상 세상과 우리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께 전구하고 계십니다. 교회 안에서 성모님은 변호자, 원조자, 협조자, 중개자라는 칭호로 불리십니다.(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62)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합시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성모님은 온 생애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실천하신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신앙고백으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또한 평생 믿음과 순종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함께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자들은 성모님께 교회의 어머니로서 존경을 드리고, 성모님을 신앙의 모범으로 삼아 특별한 사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모님께서는 1917513일부터 여러 번에 걸쳐 파티마의 세 어린이들에게 발현하시어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파티마의 성모님이 인류에게 보낸 메시지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평화를 누리기를 원하십니다.”(요한 20,19 참조) 평화의 추구와 실천은 모두 일치해서 하나가 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국가와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인류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평화를 건설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곳곳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테러와 전쟁으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가난과 굶주림으로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온갖 차별과 증오와 폭력으로 인한 죽음이 우리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70년이 넘도록 남북이 갈라진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정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은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천하고 무력대치를 포기하여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은 힘과 이해관계의 균형으로만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활동으로 얻어집니다. 사회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평화를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공동선을 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은 회칙지상의 평화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정치 공동체들 간의 상호관계’, ‘세계 정치 공동체의 임무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사명이며, 특히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맡겨진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더 적극적으로 평화를 이루고, 화해하고, 일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내면에서부터 삶의 모든 차원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살고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교회는 과연 사회 속에서 참된 평화의 증거자가 되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위한 일꾼이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도록(마태 5,9 참조) 타인을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합니다. 묵주기도는 악을 물리치는 효과적인 영적 무기이며, 평화로 인도하는 길잡이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모송을 조용히 반복하면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묵상하기에 기도하는 사람이 참된 평화(요한 14,27 참조)를 받아들이도록 하고, 체험하게 하며, 주변에 전파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마침내 이 세상의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신앙으로 극복할 희망을 가지고, 세계 평화를 이루는 복된 일꾼들로 변모할 것입니다.  

 

올해도 우리 교구는 광복절을 맞이하여 평화의 바람·DMZ 국제 청년 평화 순례를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젊은이들이 DMZ를 걸으며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화의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신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참된 평화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며 사랑의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 온 겨레가 희망을 안고 평화의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면서(히브 7,19 참조) 신앙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청합시다.

 

2017815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