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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 베르메르의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
  • 2019-07-21
[그림 읽어주는 신부]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

- 얀 베르메르,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 1654-55년, 캔버스에 유채, 160x142cm,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에든버러.

지치고 힘들어 휴식이 필요하면 가장 편한 집을 찾기 마련이다. 예수님께서도 지쳐서 쉬어가려고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곳엔 음식을 차려 줄 마르타와 이야기를 들어 줄 마리아가 있기 때문이다. 마르타는 시중드는 일로 바빴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만 듣고 있지 않은가? 마르타는 예수님께 따졌다. “주님, 제 동생잊 j 혼자 시중들게 하는데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10,40) 그런데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10,41-42) 이 얼마나 야속한 말씀인가? 그분은 평소에 무거운 짐 진 자 모두 내게 오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힘든 자의 하소연을 무시하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 의문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베르메르(Jan Vermeer, 1632-1675)가 루카복음 10장 38-42절을 배경으로 그린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에서 풀어보려고 했다. 이 작품에는 마르타와 마리아와 예수님이 등장한다. 빵을 들고 서 있는 마르타는 동적이다. 그녀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활동하는 사람을 대변해주듯이 발랄하고 밝은 논란색 옷을 입고 있다. 그러나 턱을 괴고 앉아 있는 마리아는 정적이다. 그녀의 시선은 오로지 예수님께로 향하고 있고, 예수님은 눈빛으로 마르타의 마음까지 읽고 있으며, 그녀도 어느새 언니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의 색은 붉은색 저고리와 명상하는 사람을 대변하듯 차분한 청록색 치마를 입고 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끌고 계신다. 마르타가 동생에 관해 예수님에게 불평을 늘어놓지만 그분은 그녀가 동생의 참모습을 이해하도록 손가락으로 마리아를 가리킨다. 그분은 마르타에게 당신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간절하게 눈빛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마르타는 서서히 감은 눈을 뜨고 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빵이 있다. 빵은 가톨릭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체성사의 핵심이다. 아무튼 종교개혁 이후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개신교와 구원받기 위해서는 선행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가톨릭 교리를 화가는 믿음과 선행, 기도와 활동으로 대변되는 모든 이중성을 그림에 담아 그 고민을 해결하려고 했다.

[2019년 7월 21일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캐나다 런던 성 김대건 한인성당)]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v/vermeer/01-early/01chris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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