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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렘브란트의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그리스도
  • 2019-01-27
[그림 읽어주는 신부]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그리스도

- 렘브란트,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그리스도, 1649, 동판화, 27.9x38.6cm, 에르미타슈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의 동판화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그리스도>는 백 굴더에 팔렸다고 해서 <백 굴더 프린트>라고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고 계신다. 그림의 왼쪽 구석에서는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은 듣지 않고 예수님을 해치려고 모의하고 있다. 그들 앞에 있는 부유한 이는 지팡이를 들고 뒷짐을 지고 예수님에게서 머리를 돌리고 있다. 그러나 가난한 여인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축복해달라고 부탁한다. 어린이들 곁에 앉아 턱에 손을 괴고 있는 사람이 부자 청년이다. 그는 구원을 얻기 위해 예수님을 따르려 했으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간 사람이다. 그래서 오른쪽 문 입구에 낙타가 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예수님 곁에는 수염이 길고 대머리인 베드로가 있다. 그는 그저 예수님만 바라보고 있다. 그의 눈과 귀는 온통 예수님의 말씀에 쏠려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이다.

그림의 오른편에는 병고에 시달리는 많은 이들과 병자들을 고쳐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손수레에 실린 병자와 가족들, 지팡이를 짚고 있는 늙은 남편을 부축하여 데려온 여인, 하반신이 마비되어 목발을 짚은 꼽추, 그리고 가난하고 병든 노약자들이 예수님께로 모여들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손을 들어 일어나라고 하신다. 그분은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모두 일으켜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가난하고 병들고 억압받는 이들은 예수님에게서 기쁨을 얻지만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예수님을 경계한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은총의 해를 선포하셨듯이 우리도 지금 여기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루어지게 할 수 있을까?

[2019년 1월 27일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손용환 요셉 신부(캐나다 런던 성 김대건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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