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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에버렛 밀레의 부모님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
  • 2018-01-15
[성화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

- 존 에버렛 밀레(1829-1896), 1849-50년 作, 캔버스 위 유화, 86.4x139.7cm, 테이트 미술관, 영국 런던.

이 그림은 어린 아기 예수님께서, 목수인 아버지 요셉 성인의 작업실에 있는 모습을 그렸다. 요셉 성인은 테이블 위에 나무판을 올려놓고, 문을 만들고 있다. 어찌 된 연유인지 예수님은 튀어나온 못에 손이 찔리셨는데, 손에서 흐른 피가 발까지 흘러 후에 다가올 십자가형을 암시하고 있다. 안나 성인은 튀어나온 못을 도구로 빼고 있고 요셉 성인은 예수님 손의 상처가 얼마나 심한지 들여다보고 계신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달래시면서 동시에, 예수님이 당신의 볼에 입을 맞추기 위해 뺨을 내밀고 계신다.

뒷벽에 걸린 사다리는 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릴 때 사용할 사다리를 상징하고, 사다리 위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앉아 있다. 요셉 성인의 오른쪽에 보이는 소년은, 양털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세례자 요한이며, 세례를 상징하는 물이 담긴 용기를 들고 있다.

본 그림은 목수의 공방에 대한 솔직한 묘사로, 성가정을 너무나 동시대적이고 평범하게 표현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후에는 중세적 주제를 가진 종교화를 어떻게 현대적이며, 또한 사실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담론을 촉발한 의미 있는 그림이다. 기적은 우리 삶의 매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듯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우리들의 세속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성스러운 주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2017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군종주보 3면, 김은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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