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술 산책] ‘성모자’


- 1480년경, 작가미상, 스테인드글라스, 샤르트르 유리 공방, 프랑스.

천상의 푸른색 옷을 입은 성모님은 프랑스 왕가의 상징이자 성모님의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 모양의 황금관을 쓰고 고귀한 붉은색 옥좌에 앉아있다. 6세기부터 성모님은 인간과 예수님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릎 위의 아기 예수님을 내려다보며 꼭 다문 그녀의 입매는 천상의 위엄과 신비가 그윽하게 실려 있다. 교회의 어머니이자 인간의 변호인인 성모님은 이같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신다.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달리 색 사용을 절제하면서 사용하여 화면의 힘이 더욱 배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고딕성당의 진수인 샤르트르 대성당이 있는 샤르트르 유리공방에서 제작되었다. 르네상스 시대 휴머니즘 정신과 웅장함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2017년 10월 15일 연중 제28주일 청주주보 3면, 박혜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