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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에르치노의 성모자를 그리는 성 루카
  • 2017-10-07
[명화와 성인] 화가의 수호성인 성 루카


- 구에르치노, <성모자를 그리는 성 루카>, 1652-1653, 캔버스에 유채, 넬슨 아킨스 미술관, 캔자스시티.

성 루카(Lucas, 1세기경)는 신약성경의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이며 성 바오로의 협력자로 알려져 있다. 성 루카는 성 바오로가 전교 여행을 하는 동안 함께 수행하며, 여행지에서 공동체를 지도하였다고 전한다. 전승에 따르면 성 루카는 안티오키아 출신이며 성 바오로는 그를 “사랑하는 의사 루카”(콜로 4,14)라고 불렀다.

성 루카에 관해 제일 많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성모마리아를 처음으로 그린 화가라는 사실이다. 성 루카는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상세한 치유 행적과 성모 마리아의 인격적 모습을 잘 서술하고 있다. 성인은 일생을 복음 전파에 헌신하다가, 오늘날 그리스의 보에지아(Boezia)에서 84세에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6세기경 비잔틴 역사학자인 테오도로스 렉토르(Theodorus Lector)는 그가 저술한 「교회사」에서 5세기경 테오도시우스 2세의 부인인 황후 에우도키아가 자신의 시누이인 풀체리아에게 주기 위해 안티오키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져 있던 성 루카가 그린 그림을 콘스탄티노플로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그림은 ‘호데케트리아(신을 향해 길을 인도하는 여인이란 뜻)’라고 불리는 이콘 유형의 하나로, 정면을 향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임마누엘 아기 그리스도를 왼쪽 무릎 위에 앉히고 오른손은 아기 예수를 가리키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임마누엘 그리스도의 왼손에는 로고스를 상징하는 두루마리가 들려 있고, 오른손은 축복을 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호데케트리아’ 그림은 비잔틴 제국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이콘 유형의 하나이며 콘스탄티노플의 수호 이콘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성 루카는 화가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많은 예술가는 성모 마리아를 그리고 있는 성 루카의 모습을 자주 그렸다.

이탈리아 화가 구에르치노(Guercino, 1591-1666)는 자연주의적인 화풍으로 섬세하고 성 루카가 성모자를 그리는 모습을 묘사했다. 커다란 이젤 위에는 거의 완성된 듯한 성모자 그림이 놓여 있고 성 루카는 팔레트와 붓을 든 채 자신이 그린 성모자의 초상을 바라보도록 오른손을 들어 가리키고 있다. 상체를 곧게 세운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아기 예수가 앉아 있다. 성모 마리아의 표정은 다소 엄숙하고 위엄이 있어 보인다. 아기 예수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하고 왼손에는 말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붉은 옷을 입고 있는 복음사가 성 루카와 성모 마리아 사이에서는 짙은 초록색 옷을 걸친 천사가 성 루카의 그림에 빠져든 듯 감상하고 있다.

오른쪽 뒤 탁자 위에는 성 루카를 상징하는 황소와 복음사가를 의미하는 펜이 놓여 있다. 사람, 사자, 황소, 독수리는 각각 그리스도교에서 「마태오복음서」, 「마르코복음서」, 「루카복음서」, 「요한복음서」를 상징한다. 그 가운데 루카복음서는 사제 즈카르야가 지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장면부터 시작하기에 황소로 상징된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7-28)

축일 : 10월 18일
수호성인 : 화가, 의사, 유리제작자
상징 : 황소, 성모자를 그리는 모습

[2017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g/guercino/1/st_luk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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