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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어린 성 요한 세례자
  • 2017-06-19
[명화와 성인]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성 요한 세례자


- 무리요, <어린 성 요한 세례자>, 1665년경, 캔버스에 유채, 121x99cm,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성 요한 세례자(Joannes Baptistae, 1세기경)는 루카복음에서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는 요한까지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예수님이 등장하기 바로 전에 활동하던 마지막 예언자이다. 성인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아들이며, 예수님보다 여섯 달 먼저 태어났고, 그들의 어머니들은 서로 사촌지간이었다. 성인의 존재는 신앙심이 충만한 늙은 제사장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 천사 가브리엘에게 믿을 수 없는 아들의 탄생 예고를 들으면서 드러났다. 성인의 부모인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아이를 갖기엔 너무 많은 나이였다. 따라서 성인의 출생은 그야말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성인은 젊은 시절에 신약에 나오는 메시아의 선구자로 유대 사막으로 들어가 청빈한 삶을 살면서 수많은 제자를 가르쳤다. 성인은 나이 30세가 되었을 때부터 요르단 강가에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내용으로 설교하기 시작하며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다.

많은 화가가 성 요한 세례자의 일화를 작품으로 남겼다. 가장 일반적으로 묘사된 성인의 도상(圖像)은 유년기의 요한, 광야의 요한, 예수님께 세례를 주는 요한 그리고 요한의 죽음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유년기의 요한은 성경의 내용과 상관없이 아기 예수의 가족과 함께 나타나거나 아기 예수와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고, 광야의 요한은 짐승의 가죽옷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비둘기 형상을 한 성령의 출현과 함께 예수님에게 세례를 주는 요한의 모습이나, 요한이 참수형을 당하는 현장이나 요한의 머리가 접시 위에 담겨 있는 것으로 묘사된 요한의 죽음 장면이다.

17세기 스페인 회화의 황금 시기를 대표하는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Bartolome Esteban Murillo, 1617-1682)는 일상생활의 장면이나 풍속을 강조한 작품과 그의 생애 절반을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가까이하며 신실한 믿음을 드러내는 종교화를 많이 남겼다. 풍부하고 서정적인 종교적 색채가 짙은 그의 작품 속에서 이상화된 아름다움과 감성적인 인간미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어린 성 요한 세례자와 어린 양 한 마리가 화면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성 요한 세례자는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마르 1,6)라는 말씀처럼 넝마 같은 짐승의 털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을 향한 성인의 모습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준비시킴으로써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임무를 수행하려는 다짐처럼 보인다. 눈에 띄는 붉은색 망토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수난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희생이나 완결처럼 긍정적인 대상으로 존중받는 색상이 되면서, 우리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며 마시는 빨간 포도주처럼 그리스도의 피를 의미한다. 성인의 왼손에 쥔, 갈대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그의 전형적인 상징물로 그 위에 감긴 종이 위에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Ecce Agnus Dei)라고 적혀 있다. 성인 곁에 어린양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희생으로 한 몸을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사야서에서처럼 그리스도는 주님의 뜻에 따라 우리의 병고를 대신 지고 자신을 속죄 제물로 온전히 내어놓으신다. 어린양 오른쪽에는 성찬식의 포도주와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포도 덩굴이 자라기 시작한다.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5-26)

축일 : 6월 24일
수호성인 : 칼장수, 가죽 세공자
상징 : 어린양, 갈대로 만든 십자가, 짐승의 털로 만든 옷

[2017년 6월 18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www.wga.hu/art/m/murillo/2/206muri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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