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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아의 홍수 이야기
  • 2016-11-28
[말씀이 있는 그림] 노아의 방주

- <노아의 홍수 이야기>, 13세기, 모자이크, 산 마르코 성당, 베네치아.

노아는 타락하고 사악한 세상에서 의로운 사람이었으므로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받았다. 하느님께서는 나날이 포악해지고 타락한 세상을 보며 홍수를 내려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였다. 그래서 하느님은 노아에게 거대한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하셨다. 이윽고 완성된 방주에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서, 노아의 아내와 그의 아들 셈과 함과 야펫, 그리고 세 며느리를 비롯해 땅의 모든 생물이 다시 번성할 수 있도록 모든 생물을 종류대로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암,수 한 쌍씩 실었다.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이 방주에 오르고, 마침내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큰비를 쏟아부으셨다. 홍수는 온 세상의 육지가 다 잠길 때까지 사십일 밤낮을 쉬지 않고 쏟아졌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정의 안에서 세상에 만연한 악을 치시는데, 고대 근동(近東) 지방에서 혼돈의 상징인 매서운 물로 악을 쓸어버리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대에 “의롭고 흠 없는” 노아에게서 구체화된 모든 의인을 “하느님 앞에 타락하고 폭력으로 가득한 세상”(창세 6,11)에서 구해 주셨다.

베네치아 산 마르코 성당 모자이크 작품은 마치 성경을 읽어 나가듯,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구획을 나누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왼쪽 위 첫 번째에는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불어난 물에 살아 있는 것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엄청난 홍수로 인하여 방주에 탄 노아의 가족과 동물을 제외한 나머지 생명은 이렇게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백오십 일 동안 계속 불어났던 물은 마침내 그치고 방주는 아라랏 산 위에 놓인다.

커다란 방주가 물 위에 떠 있고, 노아는 마른 땅을 찾기 위해 까마귀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보낸다. 까마귀는 아직 온 세상이 물에 잠겨있어 내려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방주로 되돌아온다. 그다음 노아는 창문에서 비둘기를 날려 보내려 하고 있다. 이 비둘기 역시 그냥 돌아온다.(맨 위 오른쪽 장면)

다시 얼마쯤 지난 후, 노아가 비둘기를 날려 보내자 이번에는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되돌아온다. 아직 물에 둥둥 떠 있는 방주에서 노아는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를 두 손으로 안고 있다.(중간 왼쪽 장면)

노아는 또 다시 한 번 비둘기를 날려 보냈더니 이번에는 돌아오지 않았고, 노아는 하느님의 지시로 방주에서 나온다. 노아의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방주에서 나와 마른 땅을 딛고 서 있고, 노아는 방주에서 짐승들을 꺼내고 있다. 그리고 커다란 무지개가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중간 오른쪽 장면)

하느님께서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세상을 파멸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의 증거로 무지개를 보내주신 것이다. 하늘에 펼쳐지는 무지개는 이미 드러난 하느님의 심판의 활인 동시에 하느님과 모든 생물 사이에 맺어지는 계약의 표징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타락한 생활에 빠져 있어 하느님이 홍수로 심판하려 할 때, 노아는 늘 깨어 활발하게 기쁨에 찬 삶을 철저히 살았기에 하느님의 심판에서 벗어나 구원의 길, 주님의 영원한 빛을 얻은 것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로마 13,12)

[2016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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