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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개인전

  • 기간 : 2020-07-01 ~ 2020-07-14
  • 작가 : 이승주

  • 갤러리1898 > 이승주 개인전

생명의 빛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요한 1,4)

이승주 십자가의 성 요한은 2010년 3월, 평화화랑(현.갤러리1898)에서 “나를 외면하지 말아줘, 나 여기 있어”라는 주제로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석사학위청구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주로 십자가를 통한 그리스도 사랑의 영성(spiritualite)에서 찾았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국의 성당과 가톨릭 성지를 다니며 영성을 담는 사진 작업에 매진하였다. 

그는 그동안 작업해 온 사진들을 정리하여 2017년 11월, 약 1,000여 점의 사진을 데이터(data)형태로 갤러리1898을 통해 천주교서울대교구에 기증한 바 있다. 이 모든 사진은 현재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홈페이지의 갤러리1898 콜렉션(collection)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승주의 작품기증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기획전으로, 전시의 주제는 생명의 빛(light of life)이다. 빛은 사물의 존재를 밝혀주는, 생명을 드러내는 요소로서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을 위한 조건이다. 특히 현대미술에서 빛은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긴장과 갈등을 표현하는 장치로도 쓰이고 있다. 이들 미술가들의 빛의 개념은 빛을 받고 있는 대상에 주목하기도 하지만 렘브란트의 그림처럼 종교적인 의미에서 빛의 상징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승주가 사진에 담은 빛을 중심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이미지로부터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가능해 보이는 작품을 선별하였다. 관람객들은 갈매못 성지, 태안반도 신두리 사구에서, 어농 성지의 수련과 성당 감실에서, 천호성지 아래 실로암 연못, 솔뫼 성지와 천호 성지 등지에서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작가가 빛과 함께 머물렀던 이 장소에 대한 추억을 향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전시를 통해 각자가 꾸려온 삶의 노고에 대한 연민을 보듬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팬데믹(pandemic)의 불안 속에서 작은 위안이 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으며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의 사랑에 위로 받기 바라는 간절함이 있다. 그의 사진이 실마리가 되어 누구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마음자리를 나누고 주님의 은총 안에서 스스로 빛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홍희기(갤러리1898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