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갤러리

전체메뉴
  • 검색

back

sub_menu

오광섭 성미술전

  • 기간 : 2019-11-06 ~ 2019-11-19
  • 작가 : 오광섭

  • 갤러리1898 > 오광섭 성미술전

오광섭 다미아노!

작가와 처음 만남에서 접한 십자가의 길, 14처는 하느님께 완전히 항복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이 느낌은 뭐지?’
어설프게 항복하면 반항의 기질이 남는 법인데, 그 남은 찌꺼기마저 쇳물 녹듯 녹아버리면 하느님께서는 비로소 완전히 당신 작업을 이루신다.
주님은 왜 그렇게 철저히 녹여서 쓰시려 하셨을까?

다미아노 작가의 비구상 작품들을 접하면 그가 얼마나 고집불통이고 타협을 모르는 기질을 가졌는지 철저하게 볼 수 있다. 양보란 있을 수 없다는, 작가 자신만의 세계를 뿜어내는 작품 앞에서 나는 ‘어이구 세상에’라고 외마디를 흘렸던 기억이 있다.

조각가로서 걸어야 할 길을 타협 없이 정진한 세월은 아직도 계속된다. 
하지만 하느님의 성전에서 신자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작품에는 주님을 드러내는 사실적인 구상만 있을 뿐, 오광섭은 그 안에 완전히 녹아 없다. 어딜 봐도 그는 없다. 아니 주님 안에 녹아 있다. 어떻게 한 작가의 비구상과 구상이 이렇게 다른 느낌일 수 있는지....

해서 나는 작가로서의 오광섭 그를 존중한다. 그의 고집스런 작품세계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다미아노는 존경한다. 하느님께서 이 영혼을 껴안고 녹이셨고, 그는 하느님이 주신 재능으로 그리스도의 희생에 일치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전은 주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이 오광섭 다미아노 작가의 작품으로 아름답게 드러나  전해지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축복하게 된다.

						2019년 가을
						화양동에서 한영석 라우렌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