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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애수녀 개인전

  • 기간 : 2019-10-09 ~ 2019-10-15
  • 작가 : 노미애

  • 갤러리1898 > 노미애수녀 개인전

<작가의 변명>
왜 그려야하는지, 무엇을 그릴 것인지 이유도 목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리고 싶다는 마음만이 늘 있어 왔다는 것 입니다. 그 마음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언제나 흘러나왔습니다. 그러한 마르지 않는 샘을 바라보면 하느님이 보였습니다.
샘과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제가 만들지 않았고 원인제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스며들 듯 만들어낸 물의 몸짓은 주님께서 이루신 것이고 저는 그저 몸짓을 따라갔을 뿐입니다. 그렇게 선물처럼 다가온 몸짓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싶습니다. 제가 하느님께 받은 선물은 홀로 간직하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나눔을 위한 것임을 이제야 자각하게 되었으니 꾀나 부끄러운 마음으로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되어가는 대로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멈추고 싶으면 멈췄습니다. 그렇게 하여 무작위즉작위(無作爲卽作爲)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루카 1,46) 제 자신은 수즙은 마음으로 주님의 뒤에 숨고 싶습니다. -후략-

 - 송차선 요한세례자 신부의 글 -